"북, 러 극동지역 농장 조성 경제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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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라선 특구와 가까운 러시아의 농장에서 생산할 곡물이 북한 전체 생산량의 10%에 이를 수 있지만 경제적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한국의 농업전문가가 분석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러시아의 아무르주에서 대규모 농장을 조성한다는 러시아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권태진 부원장은 북한이 막대한 초기 비용을 충당할지 의문이라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이타르타스 통신을 비롯한 러시아의 언론은 지난 1일 북한 대표단이 아무르 주의 토지를 빌려 대규모 농장을 설립하는 문제를 협의했고 일주일 안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임차할 토지의 규모는 20만 헥타르의 임차 가능한 토지 중 수 만 헥타르로 일 년에 헥타르당 미화 1달러 70센트를 토지 이용료로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 부원장은 북한이 러시아의 농장을 개발하면 북한에서 생산하는 곡물의 10%까지 수확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권태진

: “밀이나 옥수수을 중점적으로 재배할 것으로 봅니다. 평균적으로 헥타르 당 2톤 정도를 수확한다고 산정하면 북한의 국내 곡물 생산량의 10%를 러시아에서 생산할 수 있다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농업 기반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아무르 지역에 진출하려면 상당한 비용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권 부원장은 강조했습니다.

권태진

: “아무르 지역의 농지 가격은 싸지만, 기상 여건이 안 좋고 제반 시설이 부진해서 투자하기는 위험한 지역입니다. 비료와 기계가 없어서 수천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구입해서 운송해야 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듭니다.”

권 부원장은 지난해 아무르 지역을 방문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경영 상황을 돌아봤다면서 이윤을 내는 한국 기업이 드물다고 덧붙였습니다.

권태진

: “이미 과거에 농장이었다가 방치한 땅을 빌려서 농장을 조성할텐데, 대형 농기계를 사거나 수리 시설을 구비하려면 초기에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듭니다. 헥타르 당 천 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계산하면 수 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계산됩니다.”

권 부원장은 북한이 막대한 초기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토지 임대 계약이 이루어져도 정상적인 곡물 생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