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농업성이 각 협동농장들에 쓰레기장의 오물을 거름으로 받지 말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쓰레기장의 오물이 중금속에 심하게 오염되었기 때문인데 기관기업소들은 여전히 쓰레기장 오물들을 거름으로 속여 협동농장들에 바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내각 농업성이 올해부터 쓰레기장 오물들을 거름으로 인정하지 말 것을 각 도 농촌경리위원회들에 지시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쓰레기장이 도시 폐기물들에 의해 심각하게 중금속에 오염되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7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새해부터 일체 쓰레기장 오물들을 거름으로 바치지 못 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며 “지난 12월 말 내각 농업성이 이와 관련된 지시를 각 도 농촌경리위원회와 시, 군 농촌경영위원회들에 내려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쓰레기를 따로 분류하지 않고 지정된 쓰레기장에 마구 버리는데 소식통은 “겨울철 쓰레기의 대부분은 석탄을 때고 남은 재”라며 “그 속에 못쓰게 된 전자부품 기판들과 폐건전지, 마사진(부서진) 형광등이 마구 섞여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러한 중금속 쓰레기가 해마다 협동농장들에 거름으로 실려 나갔다”며 “농업성 과학자들과 국토환경 전문가들은 이런 쓰레기들에 중금속이 많이 함유돼 절대로 거름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는 점을 꾸준히 중앙에 제기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지난해 내각 농업성이 토양 조사를 진행했는데 도시 주변에 위치한 협동농장들은 중금속 오염이 심각해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그런데도 중앙에서 이러한 사실을 철저히 은폐하고 계속 농사를 짓게 하고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와 관련 9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여태껏 협동농장들에 실려 나가던 쓰레기들을 갑자기 거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 공장기업소들마다 비상이 걸렸다”며 “한해 거름생산량에서 인분을 제외하고 쓰레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이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아직 인분이 운반에 용이할 만큼 충분히 얼지 않았다”며 “해마다 인분이 얼기 전까지 쓰레기장 오물을 거름으로 바쳤는데 이젠 쓰레기도 받아주지 않으니 당장 무엇으로 거름을 생산하라는 것인지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쓰레기를 거름으로 바치면 협동농장의 토양이 오염된다는 사실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올해도 한 사람당 거름생산 과제가 1톤씩 떨어졌는데 그 많은 양의 과제를 수행하려면 오염된 쓰레기라도 바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