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용비료 생산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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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최근 '70일전투' 과제로 주민들에게 대용비료 생산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비료수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봄철을 맞는 북한이 새해 농사준비를 하라며 각 협동농장들에 분토생산 과제를 내려 보냈습니다. 협동농장 주변에 위치한 공장, 기업소들에도 ‘70일 전투’ 과제로 대용비료를 생산할 데 대한 지시가 하달됐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농업부문 관계자는 “올해는 ‘협동농장들에 비료지원이 전혀 없다’는 중앙의 지시가 3월 11일에 하달됐다”며 “‘70일 전투’기간에 매 농장원들에게 가루인분 70kg씩 생산해내라는 과제가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서 화학비료는 주로 ‘흥남비료공장’과 ‘2.8비날론 공장’, ‘남흥청년화학기업소’에서 생산을 하는데 지난해 비료원료로 되는 원유를 러시아로부터 많이 수입했기 때문에 올해는 비료걱정이 없을 것으로 기대를 했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가뭄으로 저수지들이 말라 겨울철 수력발전소들을 가동할 수 없었고 화력발전소의 설비들도 수명을 다해 전력 생산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전력난으로 인해 화학비료공장의 생산량이 형편없다는 의미입니다.

지금부터 총력을 기울여 비료를 생산해 낸다 해도 협동농장에서 요구하는 수량을 확보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대북제재로 석탄수출과 광물수출이 중단된 형편에서 지금은 화학비료와 바꿀 수 있는 수출자원조차 없는 상태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한편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군 농촌경영위원회가 협동농장들에 (인분)거름을 말려 가루로 만든 분토생산을 독촉하고 있다”며 “군 당위원회 농업지도소조가 현장에 나와 대용비료 생산을 직접 감독하고 있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매 협동농장 농장원들에게 부과된 70kg의 분토생산 과제는 인분을 기준으로 한 것인데 그러자면 ‘70일 전투’기간 개별적 농장원들이 매일 마른 인부가루를 1kg씩 바쳐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 외에도 농장원들에게는 ‘70일 전투’기간 ‘흙보산비료’ 3톤씩 바치라는 과제가 따로 내려졌다며 “흙보산비료 3톤을 만들려면 거름 900kg과 화학비료 60kg이 있어야 하는데 거름은 턱없이 부족하고 화학비료는 어데서 구하냐”고 소식통은 반문했습니다.

이와 함께 소식통들은 “농장원들에게 ‘70일 전투’ 과제로 부과된 대용비료 생산량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량으로 결국 흐지부지 되고 말 것”이라며 “주민들이 도저히 감당 못할 과제를 내려 시작부터 농장원들의 의욕이 꺾였다”고 북한당국의 지나친 지시를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