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마당 비료거래 일체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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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비료사정이 매우 다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당국이 장마당에서 비료거래를 일체 금지시킨데 이어 불법 비료 거래자들의 가택수색까지 단행해 뙈기밭 농사로 연명하고있는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장마당 장사꾼들에게 불법 비료 거래자들을 신고할 것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신고자의 비밀을 담보해주며 일정한 대가도 지급 할 것”이라고 밝혀 주민들의 비난을 초래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17일 연락이 닿은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협동농장에 공급할 자재들을 몰래 빼돌린 혐의로 만포시 ‘농촌자재공급소’ 소장과 ‘농촌수출원천사업소’ 소장이 시 검찰소에 구류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농촌에 공급될 비료와 디젤유를 몰래 빼돌려 장마당 장사꾼들에게 넘겨준 혐의가 알려져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런가하면 이들로부터 비료와 디젤유를 넘겨받은 장사꾼들도 모두 구속되고 가택수색까지 받았다며 장마당들에서도 일체 비료를 팔지 못하도록 단속이 강화됐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16일, 양강도의 소식통도 “장마당 담당 주재원(담당경찰)들과 관리원들이 수시로 나와 쌀 장사꾼들의 짐을 뒤지고 있다”며 “쌀 장사꾼들이 몰래 비료를 함께 팔기 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올해 2월 초 인민반 회의를 통해 “몰래 비료를 팔다가 적발된 자들은 끝까지 출처를 파내 엄격히 처벌 한다”는 내용의 인민보안부 ‘경고문’을 모든 주민들에게 포치(하달)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지어 장마당 담당 주재원들이 “불법 비료거래자들을 신고하면 비밀을 지켜주는 것과 함께 일정한 대가도 지급 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녀 “장사꾼들끼리 싸움하도록 부추기는 거냐?”는 거센 비난도 받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장마당들에서 암암리에 거래되는 비료 값도 계속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해까지 장마당에서 중국산 복합비료 1kg을 강냉이 1kg과 맞바꾸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강냉이 2kg을 주어야 중국산 복합비료의 1kg과 바꿀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나마 값이 오르는데도 장마당에서 비료를 팔겠다는 장사꾼들을 찾아 볼 수 없다며 “농사철이 코앞인데 비료를 구하지 못해 개인 뙈기밭에 의지해 살아가는 주민들의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