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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비료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올해 1분기 중국에서 수입한 화학비료의 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감소했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의 1분기 동안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화학비료의 양은 총 2만 5천400여 톤(25,466 톤). 지난해 같은 기간(40,677 톤)과 비교하면 약 37%나 줄었습니다.
특히 올해 1월의 비료 수입량(152톤)이 지난해 1월(1만6천 톤)의 100배 이상 급감한 것이 눈길을 끕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1분기 북한의 대중 곡물 수입 동향’에 따르면 북한이 올해 가장 많이 들여온 비료는 유안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북한이 올해 1분기 수입한 유안은 2만 5천300 톤으로, 총 비료 수입량의 99.7%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총 비료 수입량의 99%를 차지한 요소와 비교할 때 극명한 대조를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요소는 유안에 비해 성분함량이 2배 이상 높아 같은 양을 사용하더라도 수확량 증대 효과가 높지만, 가격이 비싼 점 때문에 북한은 주로 유안을 수입해 왔습니다.
유안과 요소의 가격차는 올해 1분기 북한이 중국에서 들여온 비료의 평균 수입단가에서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요소의 평균 수입단가는 톤 당 523달러인 데 반해, 유안은 170달러로 요소보다 무려 3배나 저렴했습니다.
올해 1분기 북한이 비료 수입을 줄인 이유는 국제 비료 가격 상승과 중국 정부의 비료 수출 통제 강화 정책에 기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박사는 “전세계 주요 비료 생산의 약 30%를 차지하는 중국이 비료 수출을 줄여 국제 비료 값이 급등했으며, 또 수출 관세 조정을 통해 비료 수출을 억제하고 있다”며 “이같은 중국의 자원안보 강화에 따른 수출량 감소로 비료 가격은 앞으로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심각한 비료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북한은 올해 초부터 주민들에게 인분을 모아오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복수의 대북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최근에는 농촌 지역 중학생들까지 하루 5kg씩의 ‘가루 인분’ 생산에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