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안부, 비료횡령 엄벌 경고

0:00 / 0:00

앵커 : 북한인민보안부가 국가비료를 훔치는 자들을 엄벌에 처한다는 경고문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이 뙈기밭 농사를 위해 훔쳐낸 화학비료를 암암리에 거래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인민반회의를 통해 “불법적인 비료거래자들을 엄벌할 것”이라는 인민보안부 경고문을 주민들에게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5월 10일 저녁에 있었던 인민반회의에서 그러한 경고문이 포치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양강도는 고산지대이므로 이제야 씨붙임(파종)이 시작되어 아직 국가적인 비료공급은 되지 않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씨붙임이 끝나고 비료가 공급될 경우를 대비해 미리 경고문이 내린 것 같다는 게 그의 해석입니다.

그러나 함경북도의 한 농촌부문 관계자는 “5월 2일, 청진역을 통해 질소비료 180톤이 들어왔다”며 “올해는 씨붙임이 진행되는 정도에 따라 지역별로 비료공급 시기가 다 다르게 정해졌다”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에서는 불법비료거래자들을 엄벌할 데 대한 인민보안부 경고문이 나오기 전에 이미 국가의 비료를 빼돌린 농촌부문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돼 처벌을 받았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처벌받은 관계자들 중엔 ‘도 농촌자재상사’ 기사장, ‘농업자재수출사업소’ 소장과 경리과장, 어랑군 농촌경영위원회 간부들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10일 영창처벌’을 받았다고 그는 이야기 했습니다.

‘10일 영창’제도는 과오를 범한 간부들을 최소 열흘, 길게는 한 달 동안 일반 범죄자들과 함께 감옥에 가두어 온갖 망신을 당해 수치심을 유발시키는 북한의 사법처리 방식의 하나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열차에서 몰래 비료를 빼돌린 혐의로 길주역 철길대 노동자 6명과 비료운반에 동원됐던 각 협동농장 농장원들 수십명이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당국의 강력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뙈기밭 농사를 위해 주민들 사이에선 암암리에 비료 빼돌리기와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현재 주민들속에서 북한산 질소비료는 kg 당 중국인민폐 2원(북한돈 2천5백원), 요소비료는 인민폐 2원50전(북한돈 3천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중국산 복합비료의 경우 kg당 인민폐 3원50전(북한돈 4천3백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