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마당 비료매매 강력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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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중국산 요소비료를 협동농장들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농사에 필요한 량으로는 어림도 없다는데 그나마도 장마당에 먼저 나와 팔리면서 사법당국이 긴급 조사에 나섰다고 북한 내부소식통들이 주장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협동농장들을 상대로 때늦게 공급한 비료가 장마당들에서 먼저 팔리고 있어 긴급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협동농장들에 공급된 비료가 벌써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다”며 “보안원들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비료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당국이 양강도 협동농장들에 비료공급을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5일경으로 토지면적에 따라 많게는 한개 농장에 16톤, 적게는 11톤까지의 비료가 공급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공급량은 정보 당 3톤 이상의 비료가 소요되는 북한협동농장들의 실정에서 ‘새발의 피’ 수준도 못된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또 올해 들어 처음 공급된 이번 비료는 북한에서 자체로 생산한 것이 아닌 전부 중국산 요소비료라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북한당국은 협동농장들에 공급된 비료가 장마당들에서 먼저 팔리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관련자 처벌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최근 인민반 회의에서 비료와 영농자재를 외부로 빼돌리는 자들을 엄격히 처벌할데 대한 중앙당 지시문을 포치(알림)했다”며 “지시문에 따라 사법기관들이 장마당에서 팔린 비료의 출처를 파헤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강도 소식통도 시 보안부 경제감찰과가 긴급수사에 나섰는데 그 결과 협동농장들은 어디라 할 것 없이 공급된 비료중의 일부를 판 것으로 드러났다며 비료운반을 위해 자동차도 빌리고 휘발유를 사야 하기 때문에 비료를 팔아 자금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으로 얘기했습니다.

사태가 이렇다나니 양강도 보안부는 협동농장들의 불법행위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딱히 누구를, 어떻게 처벌해야 할지 갈피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11일 현재 혜산시 장마당에서 중국산 비료 1kg에 3천원으로 팔리고 있다”며 “사법기관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몰래 파는 사람들이 많아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비료를 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