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비료수입 급증은 강성대국 대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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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7월 중국에서 수입한 화학비료의 양이 금년 상반기 총 수입량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끕니다. 2012년 강성대국 건설에 대비해 북한이 식량 생산 증대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라는 지적입니다.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7월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화학비료의 양은 총 16만 톤(160,397톤). 7월 한 달 간 수입량은 올해 상반기 6개월 동안의 비료 수입량(약 19만 톤)에 비해 80%나 늘었습니다.

또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간의 비료 수입량 35만 톤은 이미 지난 한 해 동안의 수입량 29만 톤(28만 7천 톤)을 훌쩍 넘어섰다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권태진 부원장은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권 부원장은 “북한이 중국에서 주로 수입하는 비료의 종류는 유안과 요소가 대부분이며, 북한은 올해 초부터 비료 수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7개월 간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화학비료의 양과 함께 수입액도 늘었습니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중국의 해관 통계를 근거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북한이 중국에 지불한 유안과 요소 비료의 수입액은 약 9천만 달러로 수입품목 1위인 연료(약 3억 2천만 달러)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이 중 요소 비료의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량, 유안 비료의 경우 2배 정도 각각 늘었습니다.

이처럼 지난 7월 북한의 대중국 화학비료 수입량이 크게 늘어난 주원인으로 권 부원장은 내년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북한이 올해 작황에 상당히 신경쓰고 있는 분위기를 지적했습니다.

[

권태진 부원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금년에는 작년과 비교할 때 비료 수입이 꽤 많고 다른 해에 비해서는 더 많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비료수입에 굉장히 중점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지난해 식량 생산량이 좋았다고 볼 수는 없거든요. 금년에도 만약 식량 작황이 좋지 않다면 내년도 강성대국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올해 식량 작황을 늘리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기적으로도 7월은 중국의 국내 비료 수요가 적은 때여서 수출관세가 낮아지는 이 시기에 북한이 평소보다 비료를 더 많이 수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권 부원장은 작년 7월에도 북한의 대중국 화학비료 수입량이 평월에 비해 급증해 올해와 비슷한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제 비료 가격 상승도 북한의 대중국 화학비료 수입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요소 비료의 경우 지난 6월 톤 당 가격이 600달러대에서 이후 잠시 떨어졌다가 최근 500달러대로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