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러시아 극동 연해주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중 단속에 나선 러시아 국경수비대원을 폭행하고 달아났던 북한 어선은 오징어잡이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5일 러시아 극동 연해주 인근 동해상에서 허가없이 불법 조업중 단속원을 폭행하고 달아나다 기관총 사격끝에 억류된 북한 어선 대양 10호.
당시 48명의 북한 선원이 타고 있던 대양 10호의 사건 직후 모습이 19일 공개됐습니다.
러시아의 중범죄 수사기관인 연방수사위원회 극동 교통수사지부가 이날 공개한 대양 10호 사진에는 조업을 통해 잡은 듯한 오징어가 배 안에 가득했습니다.
오징어는 내장이 제거되고 깨끗이 손질된 상태로 펴진 채 갑판에 촘촘히 쳐진 줄에 가지런히 널려 말려지고 있었습니다.
조업 직후 현장에서 바로 마른 오징어로 가공중이었던 것으로 미뤄 중국 등으로 외화벌이를 위해 수출될 물량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대양 10호 선원들을 단속중이던 국경수비대원에 대한 폭행 혐의 (공무집행방해)로 형사입건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또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폭행에 직접 가담한 북한 선원을 가려내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최근 중국 어선에 입어료를 받고 어장을 팔아넘기고 있습니다.
중국 어선이 북한 수역을 차지하면서 정작 북한 어선은 러시아 해역에서 불법 조업에 내몰리면서 목숨을 잃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건 당시 선원 9명이 총격에 맞아 부상했고 이 중 1명이 사망한 대양 10호의 조타실 전면에는 ‘당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는 표어가 커다랗게 씌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