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공장기업소들이 미꾸라지, 개구리 등의 양어, 양식 사업에 팔을 걷고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열대메기와 칠색송어 양어사업을 요란하게 선전하던 당국은 미꾸라지 양어의 성공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일부 공장기업소들이 미꾸라지 양어에 크게 성공하면서 양어와 양식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주장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길주군에서 시작된 미꾸라지 양어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개인들은 물론 몇 년 전부터는 공장기업소들도 미꾸라지 양어에 대대적으로 달라붙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미꾸라지 양어가 시작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6~7년 전으로 개인들이 마당에 조그마한 물웅덩이를 만들어 시작했습니다. 초기 북한 주민들은 빨리 자라면서도 좋지 않은 수질에 잘 적응하고 냉온에서도 생존력이 강한 미꾸라지를 길러 부족한 식량을 영양가 높은 미꾸라지로 보충했습니다.
당시 북한 당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각 지방은 물론 종업원이 1천명 이상인 기업소들은 대형 양어장을 만들어 열대메기와 칠색송어를 기르도록 강요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온도에 민감한 열대메기와 생존력이 약한 칠색송어 양어사업은 북한실정에 적합하지 않아 숱한 노력과 자재만 낭비했을 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버려진 양어장들에서 고인물이 썩는 지독한 냄새로 하여 정말 골칫거리였다”며 “하지만 그러한 양어장들을 이용해 미꾸라지 양어에 크게 성공하면서 최근에는 양어장을 늘리는 기업소들이 많다”고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에서 성공한 미꾸라지 양어가 함경남도와 평안북도를 비롯해 북한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값 눅은(값싼) 미꾸라지 전문식당들도 여러 곳 생겨났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소식통도 “미꾸라지 양어에 성공한 길주군의 공장기업소들이 최근에는 개구리와 자라양식도 시작했다”며 “양강도에서도 혜산신발공장과 강철공장에서 시범적으로 개구리 양식을 시작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공장기업소들이 개구리와 자라 양식에 주목하는 원인은 중국에 수출하면 많은 돈을 벌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이렇게 미꾸라지 양어 사업이 활발하지만 중앙은 이에대해 한마디 언급도 못하고 있다”며 “되지도 않을 열대메기나 철갑상어 양어를 하라고 억지를 쓰다 정작 인민들 스스로가 방법을 찾아내 양어에 성공하니 입에 담기도 부끄러울 것”이라고 당국의 침묵에 쓴 소리를 쏟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