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국에 양어장 만들라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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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방마다 실용성 있는 양어장을 만들고 송어 양식을 기본으로 하면서 다양한 어종을 키워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인민생활 향상이라는 구실아래 전국의 가는 곳마다 양어장을 만들데 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은 “또 주머니를 털어내려는 수작”이라며 비난하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26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2015년 5월에 직접 현지시찰을 하면서 대단한 성과라며 치켜세웠던 ‘810군부대 낙산 바다양어사업소’가 그동안 추진해온 대서양연어 대량 양어에 실패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낙산 바다연어양어사업소가 대서양연어의 대량 양어에 실패한 원인은 어린 연어를 민물에서 키우는 석막 종어장과의 거리가 멀어 낙산양어장까지 이동 중에 절반 이상이 죽어버리는데다 먹이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지금은 석막 종어장에서 대서양연어와 함께 중국에서 들여 온 민물송어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며 “중앙에서도 대서양연어 양식을 더 이상 장려하지 않고 대신 전국 각지에 규모가 큰 송어양어장을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28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11월 말 삼지연을 방문했을 때에도 못가를 둘러보며 여기에서 송어를 키울 수 없냐고 물었다”며 “송어와 같은 고급어족을 기본으로 하면서 양어사업을 다양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각 도당위원회들은 모든 시, 군들에 양어장 부지를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양강도의 경우 땅이 완전히 녹는 2017년 5월부터 양어장 건설 사업이 본격적으로 벌어질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망했습니다.

소식통은 “앞으로 건설될 양어장들도 버섯공장과 남새(채소)온실 건설 때와 마찬가지로 주민들이 일체 자재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강도는 현재 자금사정이 나빠 입체율동영화관과 미래관 건설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더욱이 양어장은 버섯온실이나 남새온실과 마찬가지로 과거 김정일 시대에 시작했다가 실패를 맛본 사업”이라며 “때문에 중앙에서 또 인민생활 향상이라는 구실로 인민들의 주머니를 털어내려는 수작이라는 게 주민들의 불만 섞인 반응”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