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그물로 압록강 유람선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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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단둥과 신의주 사이 압록강에 뱀장어 치어잡이 그물을 대거 설치해놓아 압록강 유람선 운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시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관광코스의 하나가 압록강 유람선 관광입니다. 그런데 북한 측이 압록강에 뱀장어 치어잡이 그물을 촘촘하게 쳐놓아 관광유람선 운행이 방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현지 주민 소식통은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북한이 쳐 놓은 실 뱀장어 잡이 그물 때문에 유람선 운행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유람선 운행회사와 단둥의 관광객들은 북한의 이 같은 행동이 대북제재에 반발해 심술을 부리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매년 이맘때면 북한이 실뱀장어 잡이 그물을 설치했지만 금년에는 그물을 엄청나게 많이 늘어 놓는 바람에 유람선 스크루가 그물에 걸릴 우려가 많아 강 중심으로 갈 수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유람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북한 측 안벽 가까이 운행하면서 사진 촬영을 하는 재미로 유람선관광에 나서는데 이게 불가능해지는 바람에 유람선을 타지 않으려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압록강은 협정에 따라 북한과 중국이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당국의 실 뱀장어 잡이에 대해 중국 측에서 이의를 제기할 수도 없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중국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뱀장어 치어는 비싼 값에 팔리기 때문에 외화가 급한 북한이 올해는 뱀장어 치어 잡이에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공 부화가 불가능한 뱀장어는 치어 한 마리당 10센트가 넘는데도 없어서 못 팔정도로 귀한 어종이며 북한산 뱀장어 치어를 사려는 중국 양식업자가 줄을 서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이 모씨는 “4월초부터 5월초까지 이어지는 뱀장어 치어 잡이는 대동강이나 청천강 하류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중요한 봄철 외화벌이 사업의 하나”라고 증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