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취약 계층 500만 명 식량 부족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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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노약자 등 취약 계층 500만 명이 식량 부족에 직면해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이 시급하다고 국제기구가 경고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내년 10월 말까지 1년 동안 54만2천 톤(도정 후 정곡 기준)의 곡물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가 16일 밝혔습니다.

WFP와 FAO는 지난 9월21일부터 10월2일까지 진행한 북한의 올해 곡물 작황에 관한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전망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내년 초까지 생산 가능한 곡물은 448만 톤(도정 후 정곡 기준, 도정 전 조곡 기준으로는 533만 톤)이지만, 필요량은 535만 톤으로 86만7천 톤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북한 농업성이 외부에서 수입할 예정인 곡물량은 32만 5천 톤에 불과해 54만 2천 톤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특히, 500만 명 가량의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 산모, 그리고 노약자 등이 식량 부족에 취약해 이들을 대상으로 30만5천 톤의 식량 지원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서는 권고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올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비료와 살충제 투입이 늘고 트렉터와 전기 사용도 늘면서 지난해에 비해 3%, 13만 톤 가량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2008년에 이어 2년 만에 이뤄진 WFP와 FAO의 올해 북한 작황 조사 결과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2년 전에 비해 110만 톤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8년 당시 보고서는 북한의 곡물 생산량을 334만 톤(도정 후 정곡 기준, 도정 전 조곡 기준으로는 421만 톤)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2008년 당시 북한의 곡물 필요량은 513만 톤으로, 외부에서 조달해야 할 곡물 부족분 179만 톤 중 95만 톤을 수입이나 해외 원조로 충당한다고 해도 84만 톤의 곡물이 여전히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