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수해지역 시찰 임박한 듯

홍수피해 현장에 주택을 건설하고 있는 인민군들.
홍수피해 현장에 주택을 건설하고 있는 인민군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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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두만강 유역 수해복구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수해지역 현지시찰이 임박한 징후도 포착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10월 20일까지 목표로 정한 두만강 유역의 수해복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12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수재민들이 입주할 살림집 건설과 공장기업소들의 외관꾸리기 사업이 병행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회령시는 철길과 도로, 다리보수를 끝낸데 이어 두만강 제방공사도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며 “현재 큰물피해로 허물어진 강안동과 성천동, 역전동과 망향동의 살림집들을 수북동과 남문동에 옮겨짓는 작업이 한창”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할머니 김정숙의 고향인 회령시는 이미 복구된 도로들을 다시 정비하고 큰물피해를 입지 않은 공장기업소들도 외관꾸리기 작업이 한창이어서 김정은의 현지시찰이 임박했다는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수해복구에 대한 김정은의 현지시찰이 있을 경우 김정숙의 고향인 회령시가 첫 번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고 수뇌부가 시찰을 하게 되면 배급이나 물고기 선물과 같은 특별혜택이 있어 주민들이 기대가 크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11일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수해복구에 동원되었던 무산군 주민들이 오늘(11일)부터 일제히 위생문화 사업에 동원되었다”며 “무산광산 간부들이 제2선광장과 노동자 정양소도 돌아보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수해복구에 동원됐던 주민들을 위생사업에 돌리고 무산광산연합기업소 간부들이 바쁘게 움직이면서 무산군 주민들은 “곧 김정은의 현지시찰이 있는 것 아니냐”며 기대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현지분위기를 지적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이번 큰물피해가 북․중 국경선인 두만강을 따라 발생한데다 역대 북한의 지도부가 국경지역에서의 노출을 극도로 꺼려온 점을 감안할 때 김정은의 시찰이 있다고 해도 피해지역 전부를 돌아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들은 회령시는 김정숙의 고향이고 무산군은 철광석 수출로 북한 외화벌이에 큰 몫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이 딱히 어디를 돌아보게 될 것인지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지형조건이나 경호상의 문제로 따진다면 중국에서 관측이 어려운 무산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