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북 수해현장’ 위성사진 공개

독일의 언론매체인 VICE가 지난 2일 보도한 북한의 홍수피해지역 촬영 인공위성 사진.
독일의 언론매체인 VICE가 지난 2일 보도한 북한의 홍수피해지역 촬영 인공위성 사진. (사진-VICE 기사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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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북한 수해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처참한 피해현장을 홍알벗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강변 마을입니다.

진한 녹색 잎이 무성했던 나무와 풀이 큰물에 쓸려 내려온 흙에 모두 잠겼습니다.

근처에 있던 논과 밭도 토사에 덮였고, 강 옆에 있던 숲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무산군을 끼고 도는 두만강은 시뻘건 진흙탕처럼 변해 버렸습니다.

강 옆에 줄을 맞춰 들어서 있던 백여 채의 살림집들은 모두 부서졌고, 강 한가운데 있던 작은 섬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독일의 언론매체인 VICE는 지난 2일 북한의 홍수피해지역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로부터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사진은 홍수가 일어난 직후인 9월 15일에 촬영된 것으로, 당시 참혹했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VICE는 현장을 다녀온 세계아동기금(UNICEF)을 인용해, 가옥이 무너져 북한 주민들이 제대로 몸을 뉘일 곳이 없을 뿐만 아니라 화장실이 모두 없어지는 바람에 비위생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식수오염으로 인한 전염병 확산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9월 들어 설사 때문에 의료시설을 찾는 다섯 살 미만의 어린이가 전달보다 네 배나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북한 당국의 지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미국의 탈북자지원 단체인 LiNK의 관계자는 VICE에 “한 수재민은 평양으로부터 받은 구호품은 작은 담요 한 장과 물고기 몇 마리뿐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 수재민에 대한 전세계 구호단체의 관심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는 미화 약 300만 달러를 무상지원 한다고 발표했으며,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간단체인 MCC(Mennonite Central Committee)도 고기 통조림을 북한에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