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연일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 수해지역 주민을 위한 난방시설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 두만강 인근지역에 수해가 난지 어느덧 넉 달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 복구공사가 마무리 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나서 구호물품을 보내고 북한 당국도 막대한 인력을 복구공사에 투입하고 있지만 각종 건축자재와 건설용 중장비 부족 등으로 수해복구공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아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난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많은 수해지역 북한 주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사(IFRC)는 지난 5일 보고서를 발표하고, 일반 가정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각종 의료시설과 어린이집, 그리고 학교 시설에 대한 난방시설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함경북도 회령시의 경우 18개 의료시설이 파손됐다가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아동기금(UNICEF)의 지원을 박아 건물보수와 의료장비 및 의약품 보충이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난방이 안돼 환자의 회복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국제적십자사는 태양열을 이용한 난방시설과 온수공급시설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난방을 위한 땔감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전기공급마저 원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갈수기인 겨울을 맞아 생활용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큰물에 휩쓸려간 상수도 시설의 복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군 단위 지역에서는 공공 펌프장이 있어 다행이지만, 리 단위의 조그만 지역에서는 각 가정이나 마을에 있는 우물이 모두 오염돼 있어, 조속한 정수용 정제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국제적십자사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는 날씨가 풀리는 3월이나 4월까지 수해주민들이 버텨야 하는데 강추위에 도로가 얼어 붙어 구호물품 전달이나 자원봉사자의 현장 방문, 그리고 의료진의 왕진에 지장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수해지역 주민들의 겨울나기가 그 어느 때 보다 더욱 힘겨울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