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제적십자사는 지난해 북한에서 홍수 대책 사업을 펼치고 수재민 2만명을 긴급 구제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긴급 구호 활동으로 북한 내 수혜 지역의 산모 사망률이 50% 가량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IFRC)는 지난달 31일 ‘북한 재난 긴급 구호’와 관련한 보고서(DREF: Disaster Relief Emergency Fund)를 내고, 지난해 북한 홍수의 피해에 대응해 지난 7월 31일부터 10월 30일까지 미화 약 32만 달러 (CHF 299,744) 를 배정해 수재민 2만명, 5천가구에게 이불, 위생 관련 기구, 그리고 조리기구 등 비식량 구호품(Non-food relief item)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이번 예산 중 가장 많은 기여를 한 두 곳은 유럽연합과 한국 적십자사로, 각각 미화로 약 18만 달러, 11만달러를 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나머지는 일본 적십자사가 1만달러, 캐나다 적십자사와 정부가 3만여 달러를 제공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제적십자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 회견에서 지난해 재난 대응과 관련해 수혜 대상인 평안남북도와 황해도 주민의 90% 이상이 홍수 등 재난이 발생했을 시 72시간만에 구호나 지원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북한에 국가재난대응팀(national DRT)과 각 도에 지역재난대응팀 (provincial DRT)을 구축해 홍수 피해 상황을 더 빨리 파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적십자사 자원봉사자의90% 이상에게 두 차례 연수회를 통해 비상 대응 기술을 가르친 덕분이라는 설명입니다. 또 현장 실사단을 더 신속히 파견할 수 있도록 연락망을 더 체계화한 점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적십자사 대변인 : 재해가 일어났을 때 피해 현장에 실사단을 파견하고, 지원을 신속히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습니다.
또 이 기구는 이동 정수기의 제공와 위생 교육을 통해 북한 내 수혜 지역에서는 산모 사망률(maternal mortality rate)이 50% 가량 감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식수와 위생 지원으로 평안 남도 안주시와 평안북도 태촌시의 수인성 질병이 지원 투입 후 즉각적으로 줄어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총 1만명의 수재민이 깨끗한 물을 제공 받은 덕분입니다.
하지만 이 기구는 북한 홍수 지원 시 도로, 다리 등이 미흡하고 전기 공급이 끊겨 외곽 지역의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기가 힘들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새로 뽑힌 자원봉사자들이 제공한 피해 규모에 대한 정보들이 다소 과장 축소된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으며, 수해 구호품에 여성용 물품 등 더욱 포함돼야 한다는 점도 언급됐습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는 올해 대북 사업 예산에 지난해와 비교해 15% 정도 줄어든 560만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올해 대북사업 예산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재난관리가 196만 달러로 가장 많이 배정됐고, 다음으로 보건에189만 달러, 식수위생에 95만 달러가 책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