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 홍수구호자금 목표액 10%도 확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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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수해를 입은 북한 동북부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한 긴급 구호자금 모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8월 말 두만강 인근 함경북도 지역을 강타한 태풍 라이언록 피해지역을 위해 유엔이 책정한 긴급구호자금은 모두 2천590만 달러.

유엔 인도주의 국가팀(HCT)은 28일 현재 목표액 2천590만 달러 가운데 8%에 해당하는 230만 달러밖에 걷히지 않았다며, 기금 조성에 세계 각국이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유엔이 집계한 북한 수해지역의 공식 피해상황을 보면, 사망자 138명, 실종자 400명, 그리고 파손된 가옥이 3만여 채에 이릅니다.

특히, 큰물피해 때문에 집을 잃고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된 주민 6만9천명을 포함해 이재민이 15만 명이나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당장 먹을거리는 물론, 숙소와 이불, 옷, 식수, 의약품, 그리고 위생용품이 크게 부족한 상태입니다.

사정이 이렇자 유엔 산하의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 등은 식량 지원을 위해 790만 달러, 세계식량계획과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영양식 공급을 위해 400만 달러, 유엔아동기금(UNDP)과 세이브 더 칠드런 등은 청소 및 위생용품 지원을 위해 527만 달러, 유엔개발계획(UNDP)과 컨선 월드와이드와 프리미어 위장스 등은 숙소를 위해 451만 달러,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인구기금(UNFPA), 그리고 벨기에의 핸디캡 인터내셔널 등은 보건의료지원을 위해 598만 달러, 그리고 세이브 더 칠드런이 이재민 아동 교육지원을 위해 20만 달러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의 홍수 피해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히는 등 국제사회의 반응이 차갑다보니 유엔이 모금하고 있는 구호자금 목표액에 턱없이 모자른 실정입니다.

미국의 그렉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북한이 처한 정치적 상황이 국제기구 및 구호단체의 지원활동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 :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때문에 그러한 정치 안보 환경이 너무나 안 좋기 때문에 지원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되고, 보통 자연재해 직후에는 어떻게 보면 지원이 더욱 수월하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지만 북한의 경우는 너무나 지나친 경우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당히 어려울 거라고 생각을 해 봅니다.

아직까지 자세한 수해지역 복구 현황이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지원이 급감하면서 북한 함경북도 수재민들의 고통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