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에 이어 러시아가 지난 여름 태풍으로 대규모 홍수 피해가 발생한 북한에 대해 긴급 인도적 지원에 나섰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잇따라 정부 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나섰습니다.
러시아 연방 재난 대응 부처인 비상사태부(EMERCOM)는 10일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긴급 구호 물자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인 지원 품목은 설탕, 가공 곡물, 통조림 식품 등 식량 175톤과 디젤 연료700톤이라고 비상사태부는 덧붙였습니다.
구호품은 러시아 극동 아무르 지역에서 화물 열차에 선적돼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북한의 선봉역에서 하역될 예정입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연방정부의 지침에 따라 태풍 ‘라이언록’으로 홍수 피해가 발생한 북한에 대해 지원이 결정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달 중순 무산군과 회령시 등 수해 현장을 직접 둘러본 자리에서 러시아의 대북 수해지원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중국도 이 달 초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한 대북 긴급 지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일 북한의 요구에 따라 2천만 위안(약293만 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 물자를 북한에 무상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잇따른 대북 인도적 지원 결정은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수해지역에서 추운 겨울이 닥쳤지만 여전히 복구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특히 미국의 정권 교체기를 앞두고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러 양국이 ‘북한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난 8월 말 함경북도 지역에서 태풍 ‘라이언록’으로 인한 집중 폭우로 홍수피해가 발생해 7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북한 당국이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