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해지구에 제대군인 무리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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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함경북도 북부지역의 수해 복구지역 살림집에 제대 군인을 집단으로 배치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중국에 나온 평양 주민 소식통은 “당국이 함경북도 수해지구에 제대 군인을 무리 배치해 입주시키고 있다”고 자유아시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자세한 내막은 듣지 못했지만 북부지역의 지인들을 통해서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서 “수해복구 지역 살림집에 무리 배치되는 제대 군인들은 날씨가 풀리는 3월께나 되어야 본격적으로 입주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소식통은 “큰물 피해가 난 후 당국에서 허겁지겁 주택을 건설 하다보니 수재민을 입주시키고도 빈집이 많아 남아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재민을 위한 살림집이 많이 남아도는 것에 대해 소식통은 “수해를 당한 주민의 가구수를 기준으로 집을 지었는데 발표된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큰물에 휩쓸려 사망하거나 실종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제대 군인들을 무리 배치해야 할 정도로 빈집이 많게 된 또 하나의 원인은 많은 주민들이 수해피해를 입은 후 살던 집과 터전을 버리고 강을 건너 탈북했거나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지난번 수해가 났던 함경북도 북부지역은 국경 연선지역이라서 제대 군인이라고 아무나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에 대한 충성도와 토대 등을 엄격하게 심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 수해지역은 농촌 산간 지역이지만 중국과 아주 가깝기 때문에 무리 배치되는 제대 군인 입장에서는 탄광지역 같은 곳에 비하면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라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라선경제특구를 자주 드나드는 중국의 한 사업가도 “재작년(2015년) 여름 엄청난 수해 피해를 입은 선봉 지역에도 수해복구가 끝난 후 많은 제대 군인들을 무리 배치시켰다”고 전하면서 “이번 함경북도 수해지역에 대한 배치도 그때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북한은 항상 인구 편차가 심한 지역이나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에 제대 군인들을 무리 배치시킴으로써 지역 간 인구 불균형을 조절하는 매우 특이한 나라”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