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도 2일 많은 비가 내려 일부 지역에서 큰물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이 가뭄대책으로 내놓은 자연흐름식 물길 탓으로 해마다 장마철이면 큰물피해가 반복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가뭄피해에 허덕이던 북한 당국이 이번에는 장마전선이 다가오면서 큰물피해 대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6월 30일부터 국지성 호우가 쏟아진데 이어 7월 2일에는 일부 논이 물에 잠길 정도로 많은 량의 비가 내렸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2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금 밖에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며 “올해 들어 이렇게 많은 비가 내려 보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는 6월 30일부터 일부 지역들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7월 2일까지 계속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당장 비가 멈추지 않으면 지난해와 같은 큰물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7월 2일에 한꺼번에 쏟아진 비로 회령시 오봉천과 금생천이 위험수위에 도달해 일부 주민들은 짐을 싸고 대피준비까지 마친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
“회령시의 경우 지난해 큰물피해로 970여 채의 살림집이 파괴되고 4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그런 일을 겪어 본 기억때문인지 학교들마다 일찍이 수업을 중단하고 오전 11시 경에 학생들을 모두 귀가시켰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3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어제 내린 비에 피해를 입지 않았는지 다른 곳에 사는 친척들에게 일일이 전화로 안부를 물었다”며 “그들을 통해 평안남도와 강원도, 황해북도에서 일부 논이 침수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내륙지대는 1970년대부터 이상기후에 의한 가뭄을 막고 전력을 아끼기 위해 자연흐름식 물길(수로)을 거미줄처럼 조성했다”며 “자연흐름식 물길은 가뭄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만 장마에 매우 취약하다는 결함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물길을 조성하면서 큰물을 잡을 수 있는 보를 전혀 설치하지 않아 조금만 비가 내려도 논밭이 침수된다”며 “이런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음에도 중앙에서는 보를 건설해 큰물피해를 막을 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고 있다”며 북한의 안일한 큰물피해 대책을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