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해 1년이 다 돼가는 데도…

태풍 '라이언록'이 휩쓸고 간 함경북도지역의 처참한 피해현장의 모습.
태풍 '라이언록'이 휩쓸고 간 함경북도지역의 처참한 피해현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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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북한 북부지역에 큰물 피해가 난지도 벌써 1년이 다 돼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호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태풍 라이언록이 함경북도 북부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건 지난해 8월말.

60만명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었고 그 중 33만명이 긴급지원대상자로 분류됐습니다.

방송내용 : 해방 후 기상관측 이래 처음 보는 돌풍이 불어지고 큰물 비가 쏟아져 수만 세대의 살림집들과 공공건물들이 무너지고..(채널A/조선중앙통신)

국제적십자사는 최근 지난 5월 말까지의 구호상황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전체 목표 구호기금 772만 달러 가운데 62%인 480만 달러만 걷혔습니다.

이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복구지원사업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고 국제적십자사는 밝혔습니다.

특히 식수와 위생상태 및 위생시설 개선, 그리고 의료보건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기금 부족으로 인한 구호물품 전달 지연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의료보건 부문에서는 기금이 부족해 응급처치용품 등을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역시 기금 부족으로 겨울용 위생용품 확보는 목표량의 절반을 겨우 넘겼습니다.

유치원과 어린이보호시설, 그리고 대중목욕탕을 위한 온수기 설치는 10%에 그쳤습니다.

수재민 7천 가구를 위한 숙소 건설은 모두 끝났지만 조리와 난방을 위한 석탄공급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국제적십자사는, 당초 목표 시기보다 넉 달 연기된 올해 12월 31일까지 구호지원사업을 모두 마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