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해복구 현장서 인명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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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두만강 유역 수해복구 현장에서 각종 안전사고가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적지 않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두만강 유역의 수해복구 현장에서 돌격대원들과 주민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당창건일까지 복구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작업속도를 높이라는 중앙의 무리한 요구가 사고를 불러오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24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9월 12일부터 지금까지 수해복구에 동원됐다가 사망한 사람들이 백 명이 넘을 것”이라며 “기초적인 안전대책도 없이 무조건 작업속도를 높이느라 사람들을 공사장에 투입하다 보니 사고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산군에서는 9월 14일 칠성리 입구에서 산사태에 묻힌 도로와 철길을 복구하던 중 또다시 산사태가 나 청진시 철도관리국 소속 철길보수대 간부 2명과 무산군 주민 3명이 토사에 밀려 사망했다”며 사망한 주민들은 모두 가정주부들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토사에 밀린 작업장의 주민 20여명이 두만강에 빠졌는데 남자들은 헤엄(수영)을 쳐 땅에 올랐고 헤엄을 칠 줄 모르는 여성들을 주변 사람들이 구조했으나 그중에서 3명은 급류에 휘말려 구해내지 못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29일 수해복구에 동원된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제방보수에 쓸 채석장에서 발파를 하던 사람들이 사망하는가 하면 붕괴된 다리 잔해에 깔리거나 산사태를 치우다 사망한 회령시 주민들만 지금까지 30여명에 이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여명거리 건설자들이 맡은 회령 세관부터 금생리까지의 구간”이라며 “그곳은 두만강과 인접한 소풍산의 비좁은 기슭에 철길과 도로가 놓여 있어 보수공사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9월 12일부터 29일까지 사이에 사망한 돌격대원들이 백 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다만 돌격대 지휘부에서 건설자들과 주민들을 격리시켜 정확한 인명피해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회령시부터 온성군까지 구간의 철도와 도로는 모두 두만강변을 따라 건설됐다”며 “이곳의 수해복구를 맡은 여명거리 건설자들에겐 인명피해 사실을 절대로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는 돌격대 지휘부의 지시가 내려졌다”고 소식통은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번 큰물피해로 두만강의 수심이 크게 변하는 등 위험요소가 컸음에도 중앙에서 안전조사도 없이 건설자들을 마구 들이밀었다”며 “오로지 복구 속도에만 급급해 기계나 안전장비도 없이 인력을 마구 투입한 게 사고를 키운 원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