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홍수피해지역 복구공사 자재 없어 지연

북한 매체들이 연일 홍수피해 복구 성과를 선전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30일 함경북도 경원군 후석지구 '살림집건설전투장' 사진 등을 게재했다.
북한 매체들이 연일 홍수피해 복구 성과를 선전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30일 함경북도 경원군 후석지구 '살림집건설전투장' 사진 등을 게재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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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북한 당국이 함경북도 홍수피해지역 복구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 함경북도 두만강 인근의 수해지역 복구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일본의 북한전문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현재 수해지역 복구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주민들은 “도대체 공사가 언제 마무리 될 수 있는거냐”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의 취재협조자를 인용해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언론매체를 통해 이달 말까지 복구공사를 모두 마치겠다고 선전했지만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겁니다.

우선 건축자재가 턱없이 부족해 복구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 오사카사무소 대표는 “상류에서 떠내려온 막대한 양의 토사와 바위, 그리고 나무를 치워야 하는데 중장비 없이 사람 손으로 처리해야 하다보니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 : 사람들이 많이 동원되고 외부에서도 많은 인원이 현장에 들어갔지만 복구 자재가 너무 부족해서 진전이 잘 안된다고 합니다.

북한 당국은 집을 잃은 수재민들을 위해 70만톤의 시멘트를 지원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있으나 마나입니다.

현지에 있는 취재협조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지급한 시멘트는 굳은 뒤 손으로 쥐면 부서질 정도로 질이 형편없다고 이시마로 지로 대표는 강조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 : 시멘트가 너무 부족해서 질이 안 좋은 걸 쓸 수 밖에 없게 되면서 부실공사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그렇게 질이 안 좋은 저강도 시멘트로 만든 집에 사람들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거죠.

매서운 추위의 겨울이 코앞에 다가와 급한대로 저강도 시멘트로 지은 집이라도 서로 들어가겠다고 수재민들은 줄을 섰지만, 붕괴로 인한 2차 피해마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