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두만강유역 큰물피해 복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재민들에 대한 지원을 독촉하는 중앙의 지시에 주민들은 물론 지방간부들도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10월 23일 “군민대단결의 위력으로 안아온 첫 승전포성”이라는 제목으로 함경북도 경흥군에서 큰물피해 복구에 나선 군인들과 주민들이 211세대의 살림집을 한 달 만에 건설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은 무산군과 회령시를 비롯해 다른 수해지역의 복구작업과 살림집 건설도 완공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습니다. 10월 중으로 모든 지역의 수해복구를 끝내라는 것이 김정은의 지시라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전시상황이라는 각오를 가지고 온 나라가 떨쳐 일어나 북부지구의 수해복구를 10월 중으로 무조건 끝내야 한다는 김정은의 불같은 독촉이 연이어 내려오고 있다”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김정은의 독촉 지시에 따라 복구 작업에 동원된 군인들과 건설자들은 밤낮이 따로 없이 교대로 건설을 이어가고 있다며 회령시의 경우, 오봉산 기슭에 새로 짓는 5층짜리 아파트 10여동이 완공단계에 이르렀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수해로 집을 잃은 회령시 주민들에겐 새로 짓는 아파트가 배정됐다”고 말했습니다. 수재민들이 입주할 살림집엔 가구며 식기류까지 일체 생활도구들을 마련해 주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있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25일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현재 가동을 하고 있는 모든 경공업 공장들은 큰물피해지역에 보낼 지원물자들을 생산하고 있다”며 “생산을 못하는 공장, 기업소들과 인민반 주민들은 수재민 지원물자를 바쳐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수재민들이 입주할 살림집들에 가구를 공급한다는 구실로 북한은 함경북도 연암지구에서 수많은 산림을 훼손했다며 북한 전역의 모든 주민들에겐 매 가구당 수해지역에 보낼 지원물자를 마련할 외화 5달러의 과제가 할당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들은 또 북한당국이 수해지역 주민들과 살림집 건설에 필요하다며 헌 옷과 담요까지 거두고 중학교 학생들에겐 100밀리 못 50개씩, 인민반 부양가족들에겐 건설자들이 쓸 장갑 5켤레씩을 과제로 내주었다며 큰물피해 복구를 구실로 너무도 바치라는 과제가 많아 간부들조차도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