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북부지구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해 수십만 명의 돌격대와 인민군대를 투입했으며, 그 중 피해가 심각한 회령시에는 10만명이 넘는 군대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8월말과 9월 초 태풍 10호 영향으로 참혹하게 파괴된 회령지구 홍수피해를 복구하기 위해10만명이 넘는 인민군대가 투입되었다고 대북소식통이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 수해 나고 3~4일인가 있다가 13만명의 군대들이 들어왔대요. 주민들이 평가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면 갑자기 피해가 났고, 수재민들이 많이 생기게 되면 중국으로 탈출할까 봐 그걸 막기 위해 명령으로 비밀리에 들어왔고, 그리고 한쪽으로는 복구하고, 국경경비대가 많이 사라졌지 않아요. 그 역할도 수행하면서……
소식통은 회령시 권력기관 복무자를 통해 이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인민무력성 명령이 내부적으로 하달되어 여명거리 공사에 동원되었던 군부대들이 북부지구 수해 전선에 돌려졌다”며 “그 중에서도 피해가 가장 큰 회령시에 우선 투입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회령시 인구가 14만명인데, 13만명의 외부 인원이 들어온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처럼 방대한 무력이 동원된 것은 홍수로 회령지구 국경경비대 시설이 심하게 파괴되었기 때문이며, 일부 부대들은 국경경비 시설 보강에 투입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회령시에 국경경비대가 두 개 대대 있는데, 하나는 인계대대이고, 다른 하나는 유선대대인데, 이 부대 산하 여러 소대 병실 전체가 물에 잠겨 대원들의 시체도 건지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지난 9월 10일 호소문을 전격발표하고, 200일 전투의 중점사업인 여명거리 건설에 동원되었던 인민군부대 역량을 북부지구 수해복구 전투에 돌린다고 밝힌바 있지만, 한 개 군단 무력이 회령시에 파견됐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20일 북한 중앙 텔레비전은 회령시에 파견된 인민군 부대들이 아파트 건설과 다리복구 건설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수해복구에 동원된 부대간 인민무력성 사회주의 경쟁을 시키면서 건설 성과를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가 고향인 한 탈북자는 “회령 지방에 군대들이 너무 많이 들어와 일반 사람들은 도강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며 “실제로 강의 지형도 모두 바뀌어 탈북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가족이 실종된 사람들은 억울해도 하소연도 못하고 불만도 터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 같은 시기에 잘못 했다가는 정치적으로 걸리기 때문에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당국은 함경북도 연사군과, 무산군, 회령시, 경원군 일대의 피해 지역 학생들을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로 보내는 등 수재민 민심 달래기에 나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