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량미 여유에 배짱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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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정권이 국제사회를 상대로 도발을 계속하는 것은 군인들에게 먹일 식량이 넉넉하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주장했습니다. 군대만 틀어쥐고 있으면 국제사회의 제재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감수하면서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을 강행한 김정은 정권의 배짱은 군인들에게 먹일 군량미가 충분하다는 데서 나오는 것이라고 북한 현지 소식통들이 강조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금 나라를 책임진 지도층은 인민이야 굶어죽든 얼어 죽든 상관하지 않는다”며 “그들에겐 군량미만 충분하면 걱정이 없다”고 김정은 정권을 비난했습니다.

또 국제사회와 대립하며 핵, 미사일 실험을 강행한 김정은 정권의 소행에 대해서도 군량미가 충분한 만큼 배고픔에 지친 인민들이 반항을 해도 얼마든지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 정권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이겠냐며 그것은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인해 인민들이 들고 일어나는 것이라며 하지만 군대만 굳건히 장아하고 있으면 그러한 인민들의 저항은 얼마든지 억누를 수 있다는 것이 김정은의 배짱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도 “국제사회의 제재는 그러지 않아도 살기 힘든 인민들만 더 고달프게 할 뿐”이라며 “혹시 군량미가 모자라면 김정은도 급해나겠지만 지난해 농사가 괜찮게 돼 군량미는 충분히 비축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가뭄과 큰물피해를 겪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피해가 평안북도와 함경남도 일부 지방에 국한되었다며 국지적으로 자연재해를 겪은 지방들이 있지만 전반적인 농사는 괜찮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주민들에 먹일 식량은 없어도 군인들에게 먹일 군량미는 충분히 쌓아 놓았기 때문에 김정은 정권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게 이 소식통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현재 군량미를 다 거두어 간 것이 아니라 일부는 협동농장 창고들에 보관 중”이라며 “전기가 없어 탈곡을 못했기 때문에 전기문제가 풀리는 3월이 돼야 농장들에서 군량미를 모두 바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 비축한 군량미를 두고도 군인들에게 충분한 식량을 풀지 않아 군인들도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지금과 같이 인민을 무시하고 군 장악에만 힘을 쏟는 김정은 정권을 두고 “군량미를 충분히 거두어 들였다 해도 공급량의 3/1은 장마당에 나온다”며 “주민들에게 줄 식량은 없어도 군량미만 충분하면 된다는 식의 생각을 하고 있다면 김정은이 크게 오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