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사업 유엔 기구들 ‘식량’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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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유엔 기구들이 사업 개요를 내놓았습니다. 이 기구들은 북한의 악화된 식량 사정을 감안해 영양과 식량 안보 사업에 주력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북 사업을 펼치고 있는 유엔 기구인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개발계획(UNDP), 그리고 세계식량계획(WFP)이 현재 북한 내 상황에 대한 사업 개요 (Factsheet)를 20일 공개했습니다.

이들 기구들은 식량 안보 사업을 중점 사안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국제사회로부터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심각한 예산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유엔아동기금은 현재 식량 안보와 영양 사업을 위해 29개군의 병원과 1천 개의 리와 동의 병원에서 식량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들을 치료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업으로 2011년부터 2012년 까지 총 1만 7천여명의 중증 급성 영양 실조 어린이가 치료를 받았다고 이 기구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유엔아동기금은 2013년 대북 사업을 위해 총 5천만 달러 정도가 필요하지만, 이를 위한 예산으로 총 1천 300만달러만이 걷혀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 충당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엔개발계획은 식량 안보 사업, 사회 경제 개발 사업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대북 사업은 2011년에 시작해 2015년에 완료될 예정이며, 예산을 3천 800만 달러로 잡고 있습니다.

이 중 약 850만 달러를 식량 안보 사업에, 그리고 1천만 달러를 농촌지역에서 펼치는 사회경제사업에 들이고 있어 주목됩니다.

유엔개발계획은 식량 안보 사업으로 농작물의 생산 증대를 지원하고 여성과 어린이 등 취약층에 식량과 영양제를 제공해 현재 전체 북한 주민의 절반이 넘는 굶주리는 주민의 수를 2015년까지 30%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또 사회, 경제 개발 분야는 북한 주민의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주요 사업입니다.

하지만 유엔개발계획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사업의 일환으로 농촌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직업 교육을 실시, 2015년까지 현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의 농민 네 명 중 한 명이 안정적인 생계수단을 가지도록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어린이 170만 명과 임산부 약 38만 명 등을 포함한 북한 주민 총 250여만명을 대상으로 식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2013년 대북 사업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책정된 예산 9천 3백만 달러 중 목표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천 3백만 달러만이 확보됐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나나 스카우 대변인은 최근 강화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구호기구의 지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근 밝힌 바 있습니다.

나나 스카우 대변인 : 유엔이나 유럽의회가 대북 추가 제재를 채택하는 시점마다 북한을 돕겠다는 국제사회의 모금이 크게 줄었습니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 북한이 위성 로켓을 발사한 후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 모금이 완전히 중단됐다며, 현재는 식재료를 구하지 못해 세계식량계획의 북한 내 13개 식품공장도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