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식량 자급자족을 위해선 체제전환과 선진기술을 받아 들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미국의 중국 및 북한 전문 블로그인 ‘사이노 엔케이(sinonk.com)’가 지난 3일 북한식량전문가와 가진 회견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국제농업개발기금(The International Fund for Agricultural Development)과 세계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그리고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 등에 있으면서 지난 14년동안 북한의 식량관련 업무에 관여해 온 톰 모리슨(Tom Morrison)씨는 회견에서, 정해진 농경지 안에서 수확량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습니다.
모리슨 씨는 북한의 국가 전체면적 대비 농경지의 비율이 중국이나 미얀마와 비슷하며, 오스랄리아나 인도네시아에 비해서 더 높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식량의 자급자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수확량입니다.
모리슨 씨는 북한의 평균 쌀 수확량만을 놓고 봤을 때 1980년대에는 헥타르당 8톤이었던 것이 90년대 말에는 3톤, 그리고 2011년에는 3.9톤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연중 강수량의 80% 정도가 7월과 8월에 집중적으로 내리지만 산림황폐화와 취약한 관개시설 때문에 홍수로 이어지고, 이 때문에 볍씨가 떠내려가고 창고의 씨감자가 썩는 것이 수확량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1930년대에 생산된 농기계를 이용해서는 절대로 많은 수확량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농기계와 연료를 갖춰놓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충분한 비료의 확보는 물론 1990년대 이후 급속하게 산성화 되고 있는 토양을 개선시키기 위한 석회, 그리고 병충해를 없애기 위한 농약 확보 문제도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모리슨 씨는 이러한 북한의 전체적인 농업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주민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사회주의 체제전환과 함께 외국기업의 투자유치를 통해 산업발전을 이뤄냈던 동유럽 국가들의 사례와 중국, 그리고 베트남, 즉 윁남의 경우를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