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내륙지역 식량사정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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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국경연선의 장마당들에서 식량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륙지역 주민들이 국경연선 장마당들에 몰려와 식량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내부, 특히 내륙지역의 식량사정이 많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생산된 식량이 바닥이 나면서 황해북도와 황해남도, 강원도의 식량사정이 악화되고 있다고 복수의 북한 현지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12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역별로 식량단속을 강화할 데 대한 도 보안국 명의의 지시문이 8월 6일에 내려왔다”며 “최근 ‘앞지대(내륙지대)’로 식량이 많이 빠져나가는 사정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함경북도 보안국의 지시에 따라 각 시, 군을 연결하는 도로와 역전들에 보안부 검열대가 나와 쌀 장사꾼들을 모두 단속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8월 초부터 앞지대 장사꾼들이 회령, 무산, 새별 일대에 몰려들어 식량을 대대적으로 거두어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강원도 천내군에서 군용 자동차 석대를 대절(빌려)해 가지고와 식량을 마구 거두어들이던 장사꾼 두 가족이 만포시 일용협동조합 마당에서 체포됐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만포시 일용협동조합 마당에 차를 세워놓고 숙식을 하면서 쌀을 대량으로 사들이다가 시 보안부 순찰대에 의해 체포됐는데 군인들의 자동차는 즉각 만포시 경무부로 옮겨졌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국경지역은 어떻게든 중국을 통해 식량이 들어오기 때문에 ‘앞지대’ 보다는 식량사정이 많이 나은 편”이라면서 “그러나 ‘앞지대’의 식량사정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부산간지역은 산나물이 나기 전인 3~4월이 제일 어렵지만 ‘앞지대’의 경우 햇곡식이 지나고 가을걷이가 한 달 정도 남은 8월이 가장 급한 시기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남새(채소)도 많이 나고 산나물도 있기 때문에 ‘앞지대’의 식량난이 주민들의 아사사태로 이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또한 ‘앞지대’ 장사꾼들이 식량을 대량으로 거두어들이면서 한때 양강도 주민들속에서 “올해 농사가 망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앞지대’의 올해 농사작황은 지난해 보다 좋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국경연선 장마당들의 경우 현재 입쌀 1kg의 가격이 (북한 돈) 5천9백원 정도로 한 달 전에 비해 1천원 가량 올랐다”며 “지금도 ‘앞지대’ 장사꾼들이 쌀을 계속 거두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식량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