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외 파견 주민 식량난 근심 적어

앵커: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노동자들을 대대적으로 외국에 파견하기 시작하자, 주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인력을 선발하는 과정에는 북한관리들의 비리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 내부에서 '해외진출' 바람이 대대적으로 불면서 아들딸을 외국에 내보낸 가족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얼마 전 중국에 나온 북한 근로자 파견 상황에 밝은 한 관계자는 "외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의 가족들은 '내년도 굶주림은 면했다'고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못나간 집들은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북한 관계자:
심양, 대련 안휘성까지 (북한 근로자들이)다 들어가고 있습니다. 한 5만 명을 들여보내려고 하니까, 하루 세끼 잘 먹으니까, 지금 경쟁률을 뚫고 들어가는 거예요...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북한이 인력을 수출하는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 아프리카, 중동 나라들로, 유럽과 미주 지역을 제외하고 전 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 1960~ 70년대에 한국 정부가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들을 대거 파견해 외화를 벌어 근대 산업의 종자돈을 마련했듯이, 북한도 해외 인력 수출로 외화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최근 새로운 경제개선관리 조치를 시도하고 있는 북한당국으로선 외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 관계자는 "중앙에서 노동자들을 외국에 파견해도 된다는 허가가 내려오자, 내각과 중앙기관, 무역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외국과 거래하기 시작했다"면서 "상대국에서 노동자들을 받겠다는 취업비자 승인만 하면 노동자들을 대대적으로 모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친척도 두 명씩이나 중국 심양에 파견됐고, 또 다른 친척은 아프리카의 모잠비크에 파견됐다"고 말해 웬만큼 젊고 근로 능력이 있으면 한번 시도해본다는 반응입니다.

이처럼 해외인력 수출이 붐을 맞자, 근로자 파견을 담당한 북한 관리들이 각종 안면과 편법을 이용해 돈을 챙기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에 나온 또 다른 평양 주민은 "지금 중동이나 아프리카 나라에 나가자면 최소 200달러를 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동사무소 사무장의 수표로부터 시작해, 보안원, 보위원의 수표를 거쳐 최종 해당 부서 노동당 간부의 비준을 받아야 하는 만큼 거치는 사람마다 뇌물을 다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해외 파견 근로자들의 신원 조회를 담당한 보위원들은 "외국에 나갈 마음이 있으면 내가 보내주겠다"고 공공연히 뇌물을 요구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중국 봉제 공장에 파견되는 여성의 경우에는 "특별히 뇌물이 동원되지 않지만, 도주를 우려해 가정환경과 토대 등을 엄격히 따진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북한 주민들 속에서는 해외 파견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 주민들 속에서는 "딸을 외국에 내보내면 그래도 시집 갈 준비라도 해오지 않겠냐"면서 "(김정은)젊은 사람이 되더니 그래도 통이 크게 일을 벌일 줄 안다"고 반기는 분위기라고 그는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