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군인들 속에서 군량미에 대한 불만이 높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사들은 물론 군관(장교)들까지도 자신들이 먹는 강냉이가 짐승사료용이라고 믿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 8월부터 군인들에게 군량미로 제공하고 있는 중국산 강냉이가 본래 짐승사료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국경경비대 하전사(상병)들이 하루 종일 방앗간에 와서 살다시피 하고 있다”며 “군인들이 먹는 강냉이가 질이 나빠 쌀을 만들 형편이 못돼서 가루를 낸다거나 국수를 눌러 간다”고 전했습니다.
국경경비대 군인들의 경우 잡곡밥만 먹는 일반 군인들과 달리 입쌀 50%에 강냉이 쌀 50%씩 섞어서 먹었는데 그마저도 보장이 어려워 올해 8월부터는 순수 중국산 통 강냉이만 공급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공급되는 통 강냉이도 원산지가 일정하지 않고 중국 흑룡강(黑龍江)성이나 길림(吉林)성 등에서 생산된 것으로 수시로 바꾸어 가며 공급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는 특히 “겉포장만 보면 사료용이 아닌데 속에 들어 있는 강냉이는 질이 나쁜 걸로 보아 분명 사료용”이라는 국경경비대 군인들의 말을 전하며 “강냉이가 잘 여물지 않고 푸석푸석 해 쌀을 만들려면 모두 가루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또 강냉이 속강치가 많이 섞여있는데다 제대로 마르지도 않아 시퍼런 곰팡이가 끼어 있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해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공급받고 있는 강냉이가 얼마나 부실한 것 인지 강조했습니다.
이 때문에 군인들 속에서는 당국이 군량미 구입 예산을 줄이기 위해 중국산 사료용 강냉이를 포장만 바꿔 들여오고 있다는 불만 제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소식통도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자신들이 먹는 식사를 ‘꿀꿀이 죽(돼지 죽)’이라고 부른다”며 “그나마 모자라서 가끔씩 강냉이 국수에 시래기를 넣고 죽을 쑤어 먹을 때도 있는데 그런 음식은 정말 돼지죽이나 마찬가지”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런 부실한 음식으로 하여 소대장들이나 분대장과 같은 말단 지휘관들은 밀수관계로 얽힌 주민들의 집에 나와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면서 그 때문인지 최근 들어서 국경 경비대원들의 밀수꾼 단속이 느슨해져 밀수가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특별대우를 해 준다는 국경경비대도 저 지경이니 일반 군인들은 오죽하겠느냐”면서 “가을철인데도 영양실조에 걸려 집에 돌아와 요양하는 군인들이 적지 않다”고 말해 북한군의 심각한 식량부족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