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던 미국과 북한의 식량지원 협의가 16일 끝났습니다. 미국은 대북식량지원 여부와 함께 북한과의 제3차 고위급 대화 개최 여부도 본격 검토한다는 입장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이날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만나 이틀째 식량지원 협의를 이어갔습니다.
16일 오전 약 2시간의 협의를 모두 마친 킹 특사는 베이징 시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측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고 본국에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15일 미국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도 정례기자설명회에서 16일 협의에서 미국의 대북식량지원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킹 특사가 귀국하면 그의 보고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Nuland
: There'll be no decision made tomorrow. He has to come back and report, and we have to look at what he has to say, absolutely.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아시아 순방을 마친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19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만나 이번 순방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혀 이 자리에서 대북 식량지원 문제와 함께 미북 고위급 대화 재개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 국무부 관리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데이비스 특별대표와 킹 특사가 다음 주 초 다른 국무부 관리들과 수차례 만나 북한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면서 아직은 제3차 미북 고위급 대화 개최 여부는 물론 미국의 대북식량지원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DOS official
: No decisions made on either one, (nutritional assistance or third round of talks.
하지만 16일 한국 언론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미북 식량지원 협의가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고 앞서 북한 측이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의 잠정 중단 등 비핵화 사전조치를 이행할 수 있다는 의사를 미국 측에 밝혀왔기 때문에 오는 22일 경 베이징에서 제3차 미북 고위급 대화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일제히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 뉴욕 사회과학원(SSRC)의 리언 시걸 박사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베이징에서의 미북 간 식량지원 협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이는 미북 접촉 양상이, 미국이 북한에 뭔가 일방적인 요구를 하는 ‘대화 모드’에서 서로 뭔가를 주고받는 ‘협상 모드’로 변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Sigal
: We are now in a 'negotiating mode'. Before we were in a 'talk mode', no reciprocal action.
미국은 식량지원 문제를 핵 문제와 연계하길 원치 않지만 북한은 ‘주고받는 방식’이 아니면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일단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의 잠정적인 가동 중단과 미국의 식량지원을 맞바꾸는 방식으로 미북 양측이 ‘협상 모드’로 들어섰다는 게 시걸 박사의 설명입니다.
시걸 박사는 조만간 미북 간 3차 고위급 대화와 함께 세 번째 남북 비핵화 회담도 개최되고 이후 6자회담도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