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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분배 감시의 투명성이 보장된다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내 민간단체 사이에서도 지원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일단 국제기구의 평가 조사가 끝나면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 분배를 충분히 감시하고 북한에 지원된 식량이 필요한 북한 아이들과 시설에 가는 것을 확인한다면 식량 지원은 옳은 일이다" 미국 국무부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1일 상원 외교위원회의 청문회에서 밝힌 말입니다.
이처럼 미국 정부가 분배 감시의 투명성을 전제로 대북 식량 지원의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식량 지원을 담당할 미국 내 민간단체에서도 재개에 관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이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대북 식량지원의 사정에 밝은 이 소식통은 지금도 미국 정부와 민간단체 사이에서 식량 지원의 재개를 위한 논의가 계속 진행 중에 있으며 유엔의 세계식량계획(WFP), 식량농업기구(FAO) 등 북한에 대한 국제기구의 식량 평가 조사가 끝나면 재개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이 다시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더라도 2009년에 중단된 지원을 우선으로 재개할 가능성이 크겠지만 지원하는 양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추가적으로 미국에 식량이 필요하다는 지원 요청을 계속 할 것으로 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2008년 당시 대북 식량 지원에 깊이 관여했던 미국 내 5개 민간단체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식량 사정이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하면서 긴급지원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이 접촉한 민간단체의 관계자는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해 "지금은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말해 지원 재개에 관한 움직임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문제와 관련해 지난 1월부터 논의와 검토를 계속 진행해 왔으며 보즈워스 특별대표도 지난 1일, 철저한 평가조사, 지원 관리, 분배 감시에 관한 접근성이 보장된다면 식량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해 미국의 식량 지원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최근 국무부 관리와 주요 의회 관계자를 두루 만난 북한 전문가도 대북 식량 지원에 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이 많이 완화됐다며 적은 양에 한해 식량 지원이 재개될 것으로 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미국을 방문한 한국의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도 국무부의 보즈워스 특별대표, 성 김 북핵 특사를 만난 뒤 인도주의적 식량 지원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우선 국제기구를 통한 현황 파악이 중요하고 분배 투명성과 부수적인 사항을 양국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공조하기로 했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연합뉴스는 3일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북한에 식량 지원을 재개하면 2008년 당시 지원을 약속했던 쌀 50만 톤 가운데 집행하지 못한 33만 톤을 우선적으로 전달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연합뉴스는 국제기구가 조사한 북한의 식량실태조사 보고서가 2주 안에 미국 정부에 제출될 예정이라면서 조사 결과에 대한 평가와 분배 감시, 북한의 태도 등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와 의회와 그리고 한국 정부의 협의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