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의 조세트 시란(Josette Sheeran) 사무총장은 3일 워싱턴에 있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전 세계의 식량 재고가 3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식량 수출을 금지하는 정책과 매점 행위(hoarding)가 횡행하는 상황, 그리고 현금이 있어도 제대로 식량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 또 식량을 구입하기로 계약했어도 가격 상승을 기대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는 상황 등을 현재 국제 사회가 당면한 네 가지의 인도주의적 재난으로 꼽았습니다.
시란 사무총장은 구체적으로 현재 국제 곡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2005년도 가격에 비교할 때 71%나 높다고 말하고, 이 때문에 올해 10억 명이 기아에 허덕이게 되리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같은 식량 위기는 특히 대규모 난민이나 폭동(revolt)을 일으키고, 나아가 많은 사람을 굶어 죽게 하는 등, 고질적으로 식량이 부족한 국가의 정치적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시란 사무총장의 말입니다.
조세트 시란: It is one of the fundamental, if not the most, requirements of the government to ensure people get a enough access to food to eat. And good governments like Liberia...(자국민에게 충분한 식량을 제공하는 일이 정부가 하는 기본적 책임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런 식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라이베리아를 비롯한 여러 정부가 매우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시란 사무총장은 식량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장기적인 과제라고 전제하고, 두 가지 주목되는 해결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첫째는 선진국에서 구상하는 경제 부양책에서 7%가량의 예산을 세계적인 식량 위기를 해소하는 데 사용하는 방안입니다.
<b>자국민에게 충분한 식량을 제공하는 일이 정부가 하는 기본적 책임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런 식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라이베리아를 비롯한 여러 정부가 매우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습니다.</b> <br/>
시란 사무총장은 세계식량계획의 경우, 올해 진행하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원활하게 지속하려면 미화로 최소 6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면서 선진국, 특히 미국의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둘째는 선진 8개국 정상들의 모임인 'G-8'와 주요 20개국 간의 정상회의인 ‘G-20’에서 모든 인도주의적 식량의 수출을 금지하지 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하는 방안입니다.
시란 사무총장은 국제 식량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지난해 여러 국가에서 곡물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바람에 일부 국가가 식량을 구입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에 대한 합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란 사무총장은 식량 위기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구체적인 예로 중국의 예를 들었습니다.
중국은 18년 전만 해도 세계식량계획이 대규모 지원 식량을 제공해야 했던 기아 국가였지만, 지금은 식량 문제로 더는 고통 받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의 사례는 여러 국가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에서 구호사업을 펼치고 있는 WFP는 자금 부족으로 이달에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는 북한에서 긴급 구호활동을 위해 올해 11월까지 모금하기로 했던 목표액 약 5억365만 달러의 모금 성과가 3일 현재 4.5%인 약 2천272만 달러에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