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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방문에서 대규모 경제지원을 요청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방북인사와 국제기구, 민간단체는 북한의 식량난이 더 심각해졌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지방도시는 배급이 몇 년 째 중단되면서 더 심각한 실정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해외 인사는 평양을 중심으로 북한 전역에 걸쳐 식량난이 여전히 심각했으며 특히 지방 도시의 사정은 더 열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인사는 지방 현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몇 년째 배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어떤 곳은 지난 2월 명절에 한 번 배급을 받았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또 평양은 4.15명절과 인민군 창건일, 5.1절 기념일 등으로 시내와 대동강변에 사람이 붐벼 올해 초 방북 때와 비교해 좋아 보였지만 배급 사정은 원활치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이 인사는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해외의 민간단체 관계자도 지방은 오래 전에 식량 배급이 끊겼고 아사자가 발생해도 대책이 없을 정도로 북한의 식량사정은 매우 열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북한에서 식량을 지원하는 독일의 비정부기구인 세계기아원조(Welthungerhilfe)의 관계자는 지난해 수확량이 전년도보다 적은 데다 화폐개혁 이후 식량 공급이 더 나빠졌다며 지방 도시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도 국제기구와 민간단체, 방북 인사들은 화폐개혁에 따른 물가상승과 기후변화, 춘궁기를 맞은 북한의 식량 사정이 매우 심각하며 농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또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북한에 들어가는 식량을 엄격히 제한해 식량 조달에도 비상이 걸렸으며 세계식량계획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도 식량 부족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유엔의 식량농업기구는 올해 10월까지 총 125만 톤의 부족분 식량을 곡물 수입이나 외부 지원을 통해 보충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가 추정한 올해 북한의 수확량은 쌀 234만 톤, 옥수수 171만 톤으로 총 곡물 생산량을 432만 톤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처럼 식량난이 심각해진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고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대규모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함경북도 청진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김 위원장이 직접 식량지원을 받기 위해 중국에 들어간 것으로 일반 주민들이 생각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