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미국 국무부는 11일 미국이 고려 중인 대북 영양지원과 북한의 핵문제 등 정치적 사안은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잠정 중단과 대북 식량지원을 연계시키고 있다는 북한 주장에 대한 반응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대북영양지원 문제를 정치적 사안과 연계시키지 않는다면서 인도적인 영양지원 문제는 어떤 대가와 교환될 수 있는 성질의 사안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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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and
) We do not link this to politics. This is not something to be traded.
눌런드 대변인은 미국의 대북 영양지원 문제와 관련한 북한 측의 구체적인 언급은 아직 접하지 못했다면서 미국이 북한에 영양지원을 할지 여부는 북한의 식량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또 지원된 식량의 북한 내 분배를 미국이 얼마나 잘 감시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눌런드 대변인의 발언은 미국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잠정중단을 조건으로 식량지원을 제안했다는 북한 측 주장에 대한 반응입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북한에 영양지원을 할 경우에 대비해 그 종류와 분배감시 문제 등을 북한 측과 논의하고 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은 문제가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거듭 대북 영양지원 문제와 북한의 핵 문제는 별개라고 강조하면서 이 두 사안과 관련해 최근 북한 측으로부터 강력하고 새로운 신호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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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and
) The issues are separate and we have not had strong new signals on either of those to my knowledge.
다시 말해 아직 북한이 대북영양지원 문제와 미북 고위급 대화 재개에 이은 6자회담 재개 등 핵문제와 관련해 진전되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또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남북대화의 지속과 핵폐기와 관련한 북한의 진정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미북 양자대화 과정에서 북한 측에 명확히 밝혔다고 거듭 지적했습니다.
한편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1일, 식량지원은 인도주의적 문제로 정치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던 미국이 작년 7월 미북 고위급 대화를 계기로 우라늄 농축 임시중지 등을 북한제재 임시중지, 식량제공 등과 연계하며 “스스로 정치화해 제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측은 또 미국이 당초 논의되던 30만 톤 이상의 식량지원과는 다르게 미국이 제공량과 품목을 대폭 변경했기 때문에 북한은 미국의 신뢰조성 의지를 의문시하고 있고, 2011년 5월의 토의 상황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미국에 과연 신뢰조성 의지가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북한 측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3회 이상 미국 측과 뉴욕채널, 즉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해 접촉하면서 미국의 영양지원 물품 가운데 곡물(grain)의 비중을 늘리고 지원량도 당초 24만 톤에서 30만 톤 이상으로 늘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 소식통은 최근 미북 간의 빈번한 접촉이 북한의 대미협상 의지를 반영하는 측면도 있지만 미북 간 의견차가 크다는 점도 함께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