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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북한과 마지막 세부 사항에 합의하면 24만 톤의 식량을 12개월로 나눠 지원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습니다. 대북지원에 참여했던 전직 미국 관리는 3월 중에도 영양 지원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의 고위관리는 북한과 식량 지원에 관한 마지막 단계의 협상이 진행 중이며 마무리되는 즉시 대북 영양 지원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이날 북한의 핵개발 활동 임시 중단과 미국의 식량지원을 합의했다는 제3차 미북대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고위관리는 회담 결과 발표 직후 열린 비공식 기자회견에서 영양지원 대상은 5세에서 7세 사이의 영양 결핍인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이며 식량 24만 톤을 12개월에 나눠서 지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리는 최종 합의를 남겨두긴 했지만, 투명한 식량 분배를 위한 감시 체계를 갖출 것이라면서 미국이 북한에 식량지원을 시작한 1990년대 중반 이래 가장 강력한 분배 감시를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관리는 식량 지원을 미룰 이유가 없다면서 북한과 세부 협의를 위한 대화를 가까운 시일 내에 이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국제개발처 정책사업조정차관보를 지내며 2000년 대 초반 대북 식량지원을 지휘했던 패트릭 크로닌 신미국안보센터 아시아 태평양 안보 담당 선임 국장은 이르면 3월 내에 북한으로 식량을 보낼 수 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크로닌:
“식량 지원에 보통 3-6개월이 걸리지만 미국 정부가 식량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만 확고하다면 모든 과정을 4주 안에 마칠 수 있습니다. 3월과 4월 춘궁기에 식량을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1990년대 말 평양의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실에 근무했던 에릭 와인가트너 전 세계식량계획 평양주재원은 매달 2만 톤 정도의 식량을 북한에 보내고 분배하는 것을 감시하려면 최소한 12명의 분배 감시 요원이 필요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말했습니다.
와인가트너:
“한 달에 2만 톤의 식량을 분배하려면 적어도 12명의 분배 감시 요원이 필요합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이 식량분배를 맡고 감시는 미국 비정부단체의 감시 요원이 담당할 거로 봅니다.”
미국이 지원할 식량은 옥수수와 콩의 혼합식과 식물성기름, 그리고 영양실조인 유아에 제공할 조리된 영양보충식(Ready to-eat therapeutic meal)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터프츠대학의 패트릭 웹(Patrick Webb) 영양 과학과 정책대학 학장은 영양 지원(Nutritional assistance)을 위한 식량은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을 보강한 가공 식품이라면서 국무부 산하의 국제개발처가 미국의 식품가공 공장에서 구입하거나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확보할 것으로 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국제개발처의 2011년 식량지원 평가서를 작성했던 웹 학장은 미국 정부가 지난해 여름 북한에 전문가를 보내 조사한 평가서와 유엔과 미국의 비정부기구가 작성한 북한의 식량상황 보고서를 바탕으로 지원 대상과 지역을 결정할 것으로 본다면서 량강도와 함경도, 강원도 등 동북지역의 어린이와 임산부에 식량 지원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