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달 북한 주민에 지원한 식량 규모가 지난 3년 반 동안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의 지난달 대북 식량지원 규모가 식량지원이 거의 중단되었던 지난 2011년 여름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실케 버 아시아 담당 대변인은 지난달 북한 주민 68만 여 명에 약 1천 190톤의 비타민과 미네랄 영양분이 함유된 혼합식량(blended foods)을 제공했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한 달 전인 지난 1월의 지원 규모인 1천730톤보다 3분의 1 정도 줄었을 뿐만 아니라 2011년 8월 200여 톤의 식량을 지원한 이후 가장 적은 규모(자유아시아방송 집계)입니다.
버 대변인은 지난해 8월부터 연말까지 최소 2천 톤 이상이던 대북지원 규모가 2015년 1월, 2월 각각 1천 730톤과 1천 190톤으로 감소한 것과 관련해 겨울방학 중 학교 급식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2013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진행하는 대북지원 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약 240만 명에서 지난해 6월 180만 명으로 축소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원 규모를 축소한 것을 국제사회의 모금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유엔의 식량 지원을 받은 주민은 축소 수정된 지원대상의 37%에 그쳤습니다.
지원 대상인 북한 주민 세 명 가운데 한 명에게만 유엔의 지원 식량이 전달된 셈입니다.
지금까지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사업 모금액은 약 7천50만 달러로, 필요한 총비용 1억 3천750만여 달러에서 절반 가량 부족한 실정입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오는 5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정기이사회에서 2015년 하반기 지원 사업 등 대북지원과 관련한 내용을 논의합니다.
세계식량계획 관계자: 오는 5월에 열릴 이사회에서 2014년 북한의 작황과 식량 상황 보고서를 검토합니다. 식량지원과 분배감시, 기금모금 등 북한에 대한 지원과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를 논의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북한 사무소에서 근무했던 전직 요원은 현재 진행 중인 유엔의 대북식량지원사업이 오는 6월 말을 기한으로 진행 중이지만, 북한이 여전히 만성적인 식량부족국가로 분류되어 있어서 오는 5월 이사회에서 북한 주민에 대한 새로운 식량지원 사업이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