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간 대북식량 지원 전년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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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은 북한을 외부지원이 필요한 식량부족국가로 재지정했습니다. 특히 지난 4개월간 국제사회의 지원과 북한 당국의 곡물 수입이 전년도 같은 기간의 13% 수준에 머물고 있어 부족한 식량을 충당하기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번 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2013년 1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지원이 필요한 36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최근 2년간 북한의 곡물 수확이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만성적인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약 280만 북한 주민이 굶주릴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키산 군잘 분석관은 북한 주민의 굶주림을 해결하기에는 최소한 50여만 톤의 곡물이 부족하다고 추산합니다.

키산 군잘 분석관: 2천400만 북한 주민이 최소한의 일상생활을 하기에 필요한 곡물에 약 50만 톤이 부족합니다. 일년 동안 약 540만 톤이 필요한데 생산량은 490만 톤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곡물은 외부 지원이나 북한 당국의 수입으로 메워야 하지만, 지난 몇 달간 국제사회 지원과 북한의 곡물 수입은 거의 중단된 상황입니다.

2012-13 곡물연도 1분기인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북한이 외부에서 확보한 곡물은 약 7천 톤(6천 800 톤)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확보한 곡물 5만 2천 톤의 13% 에 그쳤습니다.

북한의 경제 사정이 나빠서 곡물을 외부에서 사 오는 것이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보고서를 보면, 북한은 2011년 11월부터 2012년 2월까지 곡물 1만 톤을 수입했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곡물수입이 전혀 없습니다.

4만 2천여 톤이던 일년 전 4개월 동안의 국제사회 지원은 5분의 1로 줄었습니다.

유엔 산하 식량구호기구인 세계식량계획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했던 지난해 12월 이후 국제사회의 모금이 거의 중단된 상태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나나 스카우 대변인: 북한이 위성 로켓을 발사한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 모금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입니다. (핵실험을 비롯한) 긴장 상태가 해소되지 않으면 이런 상황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국제사회 모금이 부진해 급기야 지난 2월부터는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 규모와 지원 날 수를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스카우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가 지정한 36개 식량부족국 중 아프리카 대륙 국가가 28개로 80%를 차지합니다.

아시아는 북한을 비롯해 이라크, 시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키르키스탄 등 6개국입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대륙을 제외한 유엔 지정 식량부족국가는 남미 대륙의 아이티와 쿠바가 포함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