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금강산 면적의 유럽 소국 리히텐슈타인이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 10만 명에 식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 위협의 영향으로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의 모금이 저조한 가운데 서유럽의 작은 나라 리히텐슈타인이 북한 어린이를 위한 식량 지원 자금을 유엔 식량구호기구에 기부했습니다.
리히텐슈타인의 클라우디아 프리체(Claudia Fritsche) 주 미국 대사는 최근 2년 동안 유엔을 통해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에게 식량을 지원했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클라우디아 프리체 리히텐슈타인 주미 대사: 리히텐슈타인은 2011년과 2012년에 28만 스위스프랑, 미화 약 30만 달러를 세계식량계획의 북한 지원사업에 기부했습니다.
리히텐슈타인은 금강산과 비슷한 크기의 160㎢ 면적에 약 3만 4천 명이 사는 서유럽의 작은 나라지만 일 인당 연간 소득이 12만 달러에 달하는 부자나라입니다.
프리체 대사는 리히텐슈타인 정부가 북한 어린이 네 명의 한 명꼴로 영양실조 상태라는 유엔의 조사 등 북한의 식량부족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리체 대사 : 북한이 심각한 식량 부족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국제협력처 예산(Emergency and Reconstruction Relief)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말 리히텐슈타인이 기부한 돈으로 옥수수 174톤을 구입했으며 황해남도와 평안남도 지역의 만 2세 이하 북한 어린이 약 10만 명에 한 달 동안 식량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