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핵 실험 등 국제사회를 향한 도발 행위에 강력한 추가 대북제재를 채택하고 이행에 들어간 유럽연합은 올해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 집행위원회 산하 인도지원사무국(ECHO: European Commission Humanitarian Office)은 올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재확인했습니다.
인도지원사무국의 데이비드 샤록 대변인은 북한의 식량 상황이 지난해 말에 내린 평가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서 지원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샤록 대변인 : 현재로서는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 계획은 없습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긴급하게 지원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북한을 방문한 유럽연합 조사단은 북한의 작황이 전년보다 좋았고 당국의 식량배급량도 늘었다면서 긴급하게 식량지원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지난 23일부터 이행에 들어가면서 북한에 대한 기존 인도주의 지원은 지속될 것이라고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샤록 대변인은 민간구호단체를 통한 개발 지원 사업을 후원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럽연합은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북한 주민을 돕는 130여 개 인도주의 사업에 약 1억 3천500만 유로, 미화 약 1억 7천 600만 달러를 지원해왔습니다.
약 1억 7천 600만 달러는 북한 장마당에서 쌀 18만 톤을 살수 있는 규모입니다.
샤록 대변인은 지난해 7월과 8월 수해를 입은 북한 주민에 32만 5천 유로, 즉 미화 43만 5천 달러를 지원했던 것이 유럽연합의 마지막 긴급 지원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샤록 대변인은 북한이 유럽연합의 2013년 긴급 식량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자연재해를 비롯한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추가지원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