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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식량상황을 조사하고 있는 미국 정부 대표단은 식량 부족량보다는 지원할 대상을 파악하고 분배 감시를 강화할 방안을 북한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대북 식량전문가들이 전망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 식량실태평가단의 대표인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 인권특사가 북한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 길에 올랐지만 국제개발처(USAID) 소속 조사원들은 오는 6월 초까지 북한에 머물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식량을 제공할 대상을 조사하고 분배 투명성을 확보할 방안을 북한 당국과 협의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실무를 맡았던 앤드루 나치오스 조지타운 대학 교수는 북한의 식량 위기가 다른 지역보다 더 심각하다고 결론 내릴 자료를 수집하고 지원 대상을 조사할 것으로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앤드루 나치오스
: “국제개발처 관리들이 북한에서 식량실태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식량을 제공할 대상이 얼마나 되는지를 평가한 뒤 식량이 부족한 다른 나라와 비교합니다. 다른 지역보다 북한의 식량 위기가 더 심각하다고 평가되면 식량 지원의 양과 시기를 결정합니다.”
2008년에서 2009년까지 미국 정부의 식량 지원과 관련한 감독관을 지낸 도로시 스텀키 전 국제개발처 선임자문은 미국 정부 대표나 유엔의 구호기구 요원들이 현장에서 식량이 제대로 나누어지는지를 확인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영양실태조사를 하는 원칙을 재확인할 것으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식량실태평가단이 북한에서 조사할 내용과 대상은 지난 2월의 유엔 공동조사단과는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권태진:
“세계식량계획의 보고서는 식량 생산량, 즉 얼마나 식량이 부족한지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조사단은 어떻게 하면 분배 투명성을 확보하느냐, 식량을 지원할 대상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권 부원장은 미국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겠다는 결론을 내려도 곧바로 식량을 보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 정부가 북한을 지원하겠다는 결정을 할 때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권태진
: “식량지원을 서둘지는 않을 것입니다. 미국은 한국정부가 다른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는 발표하지 않을 겁니다. 빨라야 7월 초순일 겁니다. 미국 정부는 세계식량계획을 통해서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 것으로 봅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식량계획의 조셋 시런 사무총장이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정부 관계자를 만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프랜시스 케네디 세계식량계획 대변인은 시런 사무총장이 국제개발처 관계자와 만났지만 대북식량지원과 관련한 협의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케네디
: “시런 사무총장은 워싱턴과 시카고의 행사에 참여하려고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워싱턴에 머무는 동안 미국 정부와 구호기구 관계자를 만나 식량지원 문제를 협의합니다.”
케네디 대변인은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식량지원은 현재 자금이 부족해 제대로 식량을 지원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면서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와 대북지원과 관련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