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이달 말에 종료되는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영양지원 사업이 올해 말까지로 연장될 예정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3년 7월부터 2년 시한으로 진행되던 유엔 식량구호기구의 북한 내 지원사업이 6개월 더 연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의 프랜시스 케네디 본부 대변인은 오는 12월까지 대북영양지원사업을 연장한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케네디 대변인은 지난 주 세계식량계획의 본부가 있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연례 이사회가 열렸지만, 새로운 북한 지원 사업을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대신 기존의 지원 사업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는 안을 곧 확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6월 말까지 북한의 8개 도 어린이와 임산부, 노인 등 약 180만 명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영양강화식품을 제공하는 지원 사업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지난 3월과 4월 세계식량계획의 지원을 받은 북한 주민은 각각 약 76만 명과 80만 명으로 당초 계획의 열 명 중 네 명꼴에만 식량을 제공하는데 그쳤습니다.
케네디 대변인은 지원의 연장 시한이 종료되는 오는 12월 이후 새로운 대북식량지원 사업과 관련해서는 논의되거나 결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지원 규모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예산으로 지원 기간만 연장하는 것이어서 오히려 축소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모금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케네디 대변인은 대북지원사업을 연말까지 6개월 더 연장하는 데 2천800만 달러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굶주리는 북한 주민에게 식량을 지원하기 위해 약 1억 3천 700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국제사회의 모금이 얼어붙은 상태여서 지원 규모를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이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모금한 액수는 3일 현재 7천 500만 달러로 목표액 1억 3천 700만 달러의 약 55%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