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식량 비축분 부족 메우려 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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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대북 식량 지원 여부를 고려 중인 가운데,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담당관은 식량 비축분이 많지 않은 북한이 지난해 말 냉해까지 겹쳐 외부세계에 식량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담당관은 지난 8일 존스홉킨스 대학 국제대학원(SAIS)에서 열린 북한 관련 토론회(Avenues of Engagement with North Korea: Lessons Learned and the Long Way Ahead)에서 식량 비축량이 많지 않은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혹한 때문에 봄철 작물이 잘 자라지 못하자 그 부족분을 메우려 외부 세계에 식량 지원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칼린 전 담당관:

1990년대 대기근 만큼 식량이 부족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겨울 추위 등으로 봄 작황이 나빠서 모자랐던 분량을 채우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북한 당국은 식량 가격이 올라 필요한 만큼 식량을 구입하지 못했다고 주장하지만, 북한 정권은 돈을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It’s not as if they had the type of food deficit that they had in the 1990s leading to the massive starvation. They had sort of a gap, bridge problem and they needed to fill that. They’ve also said food prices went up so they don’t have the money to purchase as much food as they had planned. I mean they’ve got as much money as they need. But, in any case that’s what they said.

30여 년간 북한 문제를 연구해 온 칼린 전 담당관은 또 북한의 지난해 작황이 예년 수준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칼린 전 담당관:

제가 추정한 바로는 지난해 수곡량이 그 전해 수확량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09년에도 풍작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견딜만 했습니다. 외부에서 식량을 수입할 수도 있고, 이젠 전 국민이 식량을 국가배급체계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비해 (장마당 등) 식량이 보급될 여지가 더 많아졌습니다.

My own estimate is that the harvest last year was probably almost as good as the year before, which was good enough, these are not great harvests but was good enough. They can buy some food from the outside. They now…everybody does not rely on the public distribution system (PDS), so there’s more ways to distributing food than they used to be.

칼린 전 담당관은 식량 조사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 사람들이 북한 당국이 전한 식량 부족에 관한 설명을 받아들인 데다, 실태 조사를 간 현지 주민들의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식량 지원을 요청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몇 달만 있으면 가을 수확기여서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만일 심각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영양도 충분치 못하고 식량 비축분도 넉넉하지 않은 북한에서 언제 식량 상황이 악화될 지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The margin in North Korea on nutrition, on food, is very, very thin and it wouldn’t take much to flip them back into a fairly dire situ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