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에서 진행 중인 영양지원 사업의 규모를 약 30% 축소했습니다. 국제사회 모금 부진으로 비용을 충당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대북지원 규모가 애초 계획보다 3분의 2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2년간 북한의 취약계층 약 240만 명에 영양강화식품을 지원하는 2억 달러 규모의 지원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최근 지원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18일 입수한 세계식량계획의 ‘대북지원 자금 보고서’를 보면, 북한 지원 사업을 위한 전체 예산은 1억 3천750만 달러로 지난달까지의 전체 예산 2억 달러에서 약 6천250만 달러 줄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국제사회 모금이 부진해 대북사업의 비용을 충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디억 슈테겐 평양사무소장도 이달 초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금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북한주민을 위한 영양지원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디억 슈테겐 WFP평양사무소장: 필요한 비용의 25% 미만만 모금된 상태입니다. 모금 부진이 계속되면 영양강화식품을 지원받을 어린이와 임산부의 수와 지원량을 줄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같은 대북지원계획 변경은 이달 3일부터 6일까지 이탈리아 로마 본부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논의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사회에 보고된 연례보고서는 북한의 만성식량부족 상황을 ‘잊혀진 비상사태’로 표현하며 국제사회의 모금 부진으로 지원 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습니다.
There was, however, a contrast between the response to the Level 3 crises and the “forgotten emergencies”.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for example, assistance for the targeted populations fell by 70 percent.
세계식량계획의 지난달 대북영양지원은 목표치인 240만 명의 3분의 1수준인 84만여 어린이와 임산부에 영양강화 식품을 지원하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 2월 155만 명에 영양지원을 한 후 3월과 4월 각각 100만 명을 지원하는 데 그쳤고 지난달 다시 84만 명으로 석 달 연속 지원 대상이 줄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슈테겐 평양사무소장은 이달 중순 약 2천 톤의 옥수수와 7천400톤의 밀을 북한에 들여오지만 지원 규모 축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