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 아동 60만명 식량 지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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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은 이달부터 북한의 영양지원 대상자 수를 60만 명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급식을 통해 영양강화비스켓을 지원 받던 북한 어린이들의 지원이 당분간 중단될 전망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이 대북지원 규모를 애초 계획보다 3분의 2수준으로 축소했습니다.

프랜시스 케네디 세계식량계획 본부 대변인은 대북 지원활동을 위한 국제사회의 모금이 부진해 결국 지원 규모를 축소했다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2년간 북한의 취약계층 약 240만 명에 영양강화식품을 지원하는 2억 달러 규모의 지원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케네디 대변인은 국제사회 모금이 부진해 대북사업의 비용을 충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이달 3일부터 6일까지 이탈리아 로마 본부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대북지원 사업의 규모를 축소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이 결정으로 지원을 받는 북한 주민의 수가 240만 명에서 180만 명으로 줄어듭니다.

케네디 대변인은 고아원이나 보육원의 영유아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기 위해서 7세에서 10세 사이의 어린이에 대한 학교 급식을 통한 영양지원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전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디억 슈테겐 평양사무소장도 이달 초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린이의 영양실조 상태가 심각한 양강도와 함경북도 지역 외 다른 곳의 지원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디억 슈테겐 WFP평양사무소장: 청진과 혜산에 있는 영양강화비스켓 공장만 가동 중입니다. 이 지역 어린이들의 발육부진 비율이 40%로 북한에서 가장 높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영양지원이 시급한 북한의 어린이와 여성들을 지원하려면 내년 6월 말까지 매달 최소한 900만여 달러씩 총 1억 3천750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19일 현재, 국제사회의 모금은 목표액의 35%인 약 4천850만 달러만 확보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