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단체, 북한에 콩우유 기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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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캐나다의 민간단체 퍼스트 스텝스는 이 달 중순 북한 어린이의 영양회복을 위한 콩우유 제조기계 10대를 추가로 지원했습니다. 매일 1만 명의 어린이에 제공할 콩우유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캐나다의 서부 밴쿠버에 자리 잡은 민간단체 퍼스트 스텝스(First Steps)는 평안남도 남포와 강원도 원산의 고아원, 탁아소, 유치원, 협동농장 등에서 콩우유를 직접 생산해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수잔 리치(Susan Ritchie) 대표는 콩우유 제조기계를 비롯한 지원 물품의 분배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일주일간 북한을 방문했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수잔 리치 대표: 콩우유를 만드는 기계 10대를 전달했습니다. 1만 명의 어린이가 마실 수 있는 콩우유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리치 대표는 비타 카우(Vita Cows)라는 콩우유 제조기계 10대를 북한에 보내는 데 약 40만 달러가 들었으며 콩 60톤과 국거리, 말린 사과도 함께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콩 60톤은 8만여 명의 어린이에게 한 달 동안 하루 한 컵의 콩우유를 제공할 수 있는 양입니다.

콩우유와 함께 퍼스트스텝스가 북한에 보내는 대표적인 지원품은 어린이와 임산부의 건강을 위한 미량영양소와 강화 영양제 스프링클스(Sprinkles)입니다.

퍼스트 스텝스는 2006년부터 비타민, 엽산, 철 등 5가지 영양소를 주요 성분으로 하는 빈혈예방용 복합미량영양소를 임산부와 어린이에게 제공해 왔습니다.

평양의 의학과학원 산하 ‘어린이영양연구소’가 최근 이 영양소를 섭취한 어린이를 조사한 결과 키와 몸무게 등 성장 속도가 빨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퍼스트 스텝스 측은 설명합니다.

2001년 설립된 퍼스트 스텝스는 북한에서 5세 이하의 영유아와 고아들의 영양을 개선하기 위해 콩우유를 지원해왔습니다.

퍼스트 스텝스가 지난 12년 간 북한에 지원한 콩우유기계는 100여 대에 달하며 남포, 원산 등지에 있는 고아원과 보육원 그리고 학교에서 약 8만 명의 어린이에게 매일 한 컵의 콩우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