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독일의 비정부기구 세계기아원조가 다음주 초 신임 평양 지부장을 파견합니다. 이로써, 지난 2월 북한이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이 단체의 지부장을 추방하면서 중단되었던 대북 지원 사업이 재개될 전망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독일의 벨트훙게르힐페(Welthungerhilfe) 즉 세계기아원조의 게르하르트 우마허 아시아담당국장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건 전문가인 라지 부팔 씨가 다음주 초 평양에서 지부장으로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마허 국장 : 씨앗 품종 개량사업이 지금까지 완전히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라지 부팔 지부장이 북한에 도착하면 바로 사업 재개를 위한 준비를 시작할 것입니다. 하루 속히 이 사업을 재개하려고 합니다.
우마허 국장은 부팔 신임 지부장이 비정부기구에서 일한 경험이 많은 보건분야 전문가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부팔 신임 지부장은 단기간이지만 북한에서 일한 적도 있고 북한을 잘 이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우마허 국장은 부팔 신임 지부장은 필리핀의 세계기아원조에서 1년 여 일한 후 이번에 북한으로 가게 된 것이라며, 그가 탁월한 운영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계기아원조는 유럽연합으로부터 150만 유로, 약 170만 달러를 지원 받아 지난 3월부터 3년에 걸쳐 질 좋은 씨앗을 생산해 채소 수확량을 늘리기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이 단체의 레기나 파인트 지부장을 추방하면서 평안남북도, 황해도 등 지역에서 사업이 중단됐습니다.
세계기아원조는 북한에서 연간 채소 35만 여 킬로그램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북한 주민들의 식량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씨앗 품종 개량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특히 씨앗 재배를 위한 기술, 시설의 현대화 등에 대한 강연과 북한 직원들의 해외 훈련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인트 지부장 추방 이후 자발적으로 북한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 세계기아원조의 또 다른 직원인 칼 폴 씨의 후임도 현재 선발 중입니다. 우마허 국장은 칼 폴 씨와 같은 씨앗 품종 개량 전문가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