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식량지원 소폭증가 불구 크게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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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에 대한 영양지원 규모가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원 대상의 절반 이상이 유엔의 식량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달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91만 3천여 명에 약 2천 300톤의 식량을 제공했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한 달 전인 지난 8월과 비교하면 지원을 받은 주민의 수는 약 70만 명에서 91만 명으로 21만여 명 늘었고 식량 규모도 2천75톤에서 2천300톤으로 약10% 증가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실케 버 아시아 지역 대변인은 영양강화 식품의 재료가 여전히 부족해서 지난달 지원 목표인 180만여 명의 절반에만 영양 강화 식품을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버 대변인은 국제사회의 모금이 부진해 북한으로 들여갈 곡물을 구입할 수 없는 형편이라면서 지원 규모 축소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 약 240만 명에 영양강화 식품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지난 6월부터 지원 대상을 180만 명으로 축소했습니다.

지원하는 식량 규모도 월 평균 1만 톤을 계획했지만 최근 석 달 동안 유엔의 식량구호기구가 북한 주민에 지원한 식량은 월 평균 2천톤에 그쳤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디억 슈테겐 평양사무소장도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린이의 영양실조 상태가 심각한 양강도와 함경북도 지역 외 다른 곳의 지원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디억 슈테겐 WFP평양사무소장: 청진과 혜산에 있는 영양강화비스켓 공장만 가동 중입니다. 이 지역 어린이들의 발육부진 비율이 40%로 북한에서 가장 높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영양지원이 시급한 북한의 어린이와 여성들을 지원하려면 내년 6월 말까지 총1억3천750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7일 현재 국제사회의 모금은 목표액의 40%인 약 5천476만 달러에 그친 상태입니다.